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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차를 세계 수준의 명차로 끌어올리고 싶어”세계적인 최상급 남원차 만드는 신목(神目) 오동섭 선생
우용원 기자  |  wyong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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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7  17: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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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참 맑았다.
눈동자가 검고 또렷했다. 흰 자위도 더할 나위 없이 깨끗했다.
정돈되지 않은 수염과 머리에 뒤덮여있지만 얼굴은 맑았다.
신목(神目) 오동섭(43)선생을 만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잠시 뒤, 그가 차를 내왔다. 추운 날씨에 차 한 모금은 얼어있던 어색함마저 녹였다.
차의 떫고 시고 달고 조금은 매운 맛이 몸 안 가득 퍼졌다.
그 차가 궁금했다. 처음 먹어 보는 독특한 차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전에 지인이 선물했던 최상급 보이차를 먹었을 때 만큼이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산기슭에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 날 오후, 그와 따뜻한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차가 너무 맛있다.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다. 직접 잎을 따고 덖어서 만든 차다. 차의 이름은 고려단차라고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녹차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다. 이 차는 따뜻한 물에 10번 넘게 우려도 항상 깊은 맛을 낸다. 한 잔 더 드리겠다.

- 근처에 차 농장이 있나.
아니다(웃음). 흔히 차를 딴다고 하면, 전남 보성 녹차밭처럼 농장에서 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마시는 차는 모두 야생차다. 산기슭 군락에서 핀 야생차의 어린 잎만 모아 만든 것이다. 올 봄에 산을 돌며, 발견한 야생차 어린 잎을 따서 차를 덖었다.

- 야생차라니, 생소하다.
그럴만하다. 처음 차를 알기 전까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지난 2006년 2월에 금지면 만학동에 자생하는 남원차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직접 야생차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만학동 계곡 폐사지(옛 보련사) 산자락에서 야생차 군락을 발견했다.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이었다. 순수한 어린 야생차 잎을 보자마자 숨이 멎을 듯 했다. 그리고 이듬해 5월에는 주변에서 또 다른 야생차 군락지를 발견했다. 험난한 계곡길에서 온전히 자연의 힘으로만 자생하는 천혜의 야생차를 재차 발견한 것이다. 그 때의 기쁨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 남원 야생차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2005년 다인(茶人) 월림님으로부터 우연히 남원 야생차를 받게 됐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그 동안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차 한잔으로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날 운명적 만남으로 남원차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그리고 야생차 군락지를 찾아 헤매고 연구를 거듭했다. 지금까지 오직 차 하나면 된다는 ‘일생일다(一生日茶)’의 정신으로 살아왔다.

- 차를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
찻잎이 자라는 봄에는 새벽에 산에 오른다. 야생차 군락지에서 찻잎을 딴 뒤, 고르기 작업을 한다. 크기와 두께가 균일한 찻잎만을 고른다. 이래야 항상 일정하고 깊은 맛이 난다. 그리고 찻잎을 시들게 한다. 이 후에 솥에서 차를 덖고 비빈다. 이 덖는 과정이 차의 맛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차에 따라서 대개 14~15회는 덖는다.

- 뛰어난 맛의 비결은 알려주지 않은 듯 하다.
정곡을 찔렀다(웃음).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부끄럽다. 차를 만들고 나면 항상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 올해는 30점 정도 된다. 해마다 차를 만들고 나서는 점수를 매기고 반성을 한다. ‘더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고민을 거듭하기에 그렇다. 남들이 아무리 칭찬해도 내가 보기에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차도 ‘마실만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
어쩔 수 없다. 내가 만족하게 되면 차의 발전도 거기에서 끝난다. 남원차를 세계적 명차로 만들려는 목표가 있다. 100점을 주기에는 아직 멀었다. 내년에 만들 차는 5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를 보기 어렵다.

- 차 잘 마셨다. 앞으로의 계획이 듣고 싶다.
앞에도 말했지만, 남원차를 세계적 수준의 명차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흔히 차 하면 보성을 떠올리는데 남원 야생차를 맛 본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리산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야생차를 알리고 맛보게 하고 싶다. 내 생애 이뤄야 할 소명이라 생각한다.

그의 차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도 대량 주문이 들어올 만큼,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없이 겸손하고 소박한 그와 대화를 하다보니, 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남원차가 세계 일등의 차로 올라서는 날까지 신목 오동섭 선생을 응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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