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 시장에서 함께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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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 시장에서 함께 찾아요”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5.08.1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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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장 시즌2 협동조합 교육 현장에 가다

 
 
 
데면데면한 얼굴들이 여행자 카페 쉼터로 속속 들어온다. 간간히 헛기침만 나는 어색한 자리, 자못 진지한 분위기에서 살짝 비장함마저 느껴지는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모집한 청년 창업 지원사업 ‘청춘시장 시즌2’.
떨리는 마음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모두 통과한 이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 경기 불황,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는 ‘장사(자영업)’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머리를 맞대기 위해서다.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이다. 남원공설시장 문광형 육성사업단(이하 사업단)에서는 7월 한 달간 예비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협동조합 교육 과정(총 5회)을 마련했다. 교육 첫 날, 남원아이쿱생협(자연드림) 대표이사 안상연님의 협동조합 기초 개론 강의를 슬쩍 엿보았다.

“협동조합은 몇 년 전부터 엄청난 붐이에요.”
안 이사님은 국내 협동조합의 현황을 설명하며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6천개가 넘지만 사실 반 이상이 사무실 전화도 안 받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빠르게 유행한 만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진 못한 것이다.

“조합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에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거죠.”
협동조합이 일반기업과 다른 지점이다.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조직. 어릴 때부터 무한경쟁 체제에 길들여져 온 한국 사회에서 낯선 형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사회적 안전망에 기댈 수 없는 시민들에게 협동조합은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안이사님은 협동조합의 역사와 종류 등 기초적인 내용과 함께 실질적인 노하우도 당부했다.

“야유회 같은 공동체 프로그램은 조합에 꼭 필요해요. 서로 신뢰를 확인하고 관계를 단단히 하는 과정이 조합 같은 조직에선 반드시 있어야 하거든요.”
몇 십 년의 오랜 이웃이 대부분인 공설시장, 협동조합의 실험이 과연 가능할까? 열정적인 강사 못지않게 수강생들도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예비 창업자들이 공설시장에서 상생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참가자 Q&A
우리는 각자 다른 아이템으로 창업해서 운영도 따로 하는데 수입을 똑같이 나눌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도 협동조합 조직이 가능한가.
▶개인 사업에 따라 이득을 각자 나눠야 하겠지만, 이후 강좌에서 설명할 부분인데 ‘판매자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 공동의 브랜드를 만들고 포스를 배치해 경영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다. 협동조합도 비용을 효율화해야 유지할 수 있다. 공동 운영을 못해도 홍보와 마케팅을 함께 하면 훨씬 시너지가 된다.

아직 창업 아이템을 확정하지 못한 사람도 있고, 당장은 각자 자리 잡지 못해서 실질적으로 협동조합 구성이 어려울 것 같다.
▶한 번에 끝날 얘기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준비해야 한다. 꼭 협동조합만이 최선은 아니다. 이런 것도 있다는 정보를 알면 추후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면 된다. 예를 들어 창업 후에 홍보 전단을 함께 제작해 배포할 수도 있고. 그런 활동들을 통해 이웃과 공생한다는 가치를 살려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교육이나 함께 하는 활동 과정에서 기여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에게 똑같은 이익이 돌아간다면 부당한 것 같다. 협동조합에서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당연히, 시간도 귀중한 자본인데 누구는 다른 일 다 제치고 참여하고, 누구는 이익이 될 때에만 참여한다면 똑같은 결과물을 가져가선 안 된다. 공동의 규칙을 정해서 제재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조합에서도 정회원, 준회원, 예비회원 등으로 등급을 나누어 그에 따르는 권한을 부여한다. 처음에 불안정한 단계에서 더 헌신한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특권이 있어야 조직이 오래 갈 수 있다.

성공하는 조합의 조건
1. 내가 직접 한다.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다.
2.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
3. 조합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한다.
4. 틈새시장을 노린다.
5. 외부자원과 정보를 현명하게 활용한다.
6. 지역에 길이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
7. 새로운 가치를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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