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들이 그려내는 춘향의 ‘무변의 사랑’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8.05.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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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20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서 무대 올라

제88회 춘향제 기념공연으로 창극『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가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오는19일~20일 이틀간 개최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직무대리 전종윤)은 우리나라 대표 공연예술제로서 거듭나고 있는 남원‘춘향제’ 기간에 맞춰 해마다 창극을 선보이며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 구에 부응하고, 판소리
고장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이바지 해 왔다.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는 눈이 내리는 광한루에서 시작된다. 그곳에 초로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늙은 사내’가 만나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극이 시작된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부 분은 ‘눈(雪)’이다. 도입부부터 내린 눈이 극 후반부에 무대전체를 순백으로 만들어 흑백의 대조가분명한 무대미가 돋보인다. 또한 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극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극대화 한다. 이번 공연에서 죽음으로 소신을 지켜낸 ‘춘향’ 역에 방수미, ‘성이성’ 및 ‘몽룡’ 역에 김대일, ‘늙은 사내’ 역에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열연을 펼친다.

이 작품의 반주에는 국악기와 더불어 서양 대표선율악기 ‘피아노’가 연주사용된다.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그랜드 피아노의 등장은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극 중에 자연스
럽게 녹여들며 국악기와 판소리까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든다. 피아노 연주는 음악작곡을 맡은 김백찬이 직접 출연하고 피리, 해금, 25현가야금, 고수 등 국악연주에는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단원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1999년 방영된 KBS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에서 받은 인상(印相)과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본 작품의 대본을 구성하였다. 오랜기간 춘향과 관련한 공연물을 각색․연출해 온 지기학 예술
감독의 다양한 연출 경험이 반영되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리꾼들이 그려내는 춘향의 모습, 소신(所信)을 지켰고 무변(無變)의 사랑으로 남은 ‘춘향’이란 인물을 재조명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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