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지역 우시장 활성화가 미래 성장 동력”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8.09.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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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정 1번지 임실에서 축산으로 자수성가한 한득수 前 임실축협 이사
한득수 전 임실축협 이사가 임실의 축산 미래와 축산인들의 경영 노하우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실지역 적절한 일교차·식수로 공급되는 옥정호 등 소 키우기 천혜의 조건 갖춰
일괄사육·소고기판매시장 조성 등 맞춤형 시스템으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해야
한 前 이사, 매주 축산 관련 스터디 진행… “임실에 전국구 한우시장 만들겠다”

“이제는 임실 축산이 소고기를 판매할 수 있는 비육우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됩니다. 이것이 미래의 성장 동력이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청정 1번지인 전북 임실군에서 축산으로 자수성가한 한득수 전 임실축협 이사가 이 같이 말했다.

한 전 이사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현재 소 300마리가 넘는 축산인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의 유명 축산경영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 전 이사는 임실 축산 시장의 한계를 안타까워 하며, 성장의 기회와 시장의 기회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임실 지역은 구제역과 AI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며, 적절한 일교차와 식수로 공급되는 옥정호 등 소를 키우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파했다.

한 전 이사를 통해 임실의 축산 미래와 축산인들의 경영 노하우를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 임실 축산시장의 현황을 설명해달라
- 전북에서는 정읍시가 12만두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반면 임실군은 축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농가가 보유한 소가 약 1만7000(위탁우 3000두 포함)두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중 70%가 번식 기간을 가진 암소인 가운데 성장이 정체됐고, 전형적인 소규모 영세 축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송아지를 거세해서 비육류로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즉, 임실은 암소를 가지 고 번식만 하기 때문에 소득에 연속성이 없는 것입니다.

임실 축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괄사육을 해야 합니다.

일괄사육은 번식한 송아지가 숫송아지가 나오면 6개월후 우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비육단계를 거쳐 생후 30개월까지 사육 후 고급육으로 파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이렇게 된다면 현재 한달에 2회 열리는 우시장도 더 활성화해서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어 세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치즈와 더불어 소도 임실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임실 축산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해달라
- 임실에서는 기본적인 축산 로드맵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번식농가라 3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인 ‘번식-분만-비육’의 단계만 있어서 기술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임실이 가지고 있는 보유 소를 전문 컨설팅을 의뢰해 맞춤형으로 갈 수 있는 방법과 이 결과를 가지고 축산농가들에게 교육을 통해 맞춤형 고급육 소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둘째는 축산은 시스템입니다.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해야 소비자가 원하는 고급육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다른 지역의 농가들도 할 수 있는 방법인데, 그렇다면 경쟁력이 없지 않나?
- 임실은 타 지역에서 위탁우를 맞길 정도로 소 사육환경이 뛰어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구제역과 조류독감(AI)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또 임실지역에서 생산하는 소와 외부에서 가져다 파는 우시장도 활성화 돼 있고, 임실 인근 지역에 도축장들도 많이 있어 사육환경의 최상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소의 육질은 좋은 사료와 큰 폭의 일교차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질병 없이 소가 스트레스 안받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 임실입니다.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임실치즈도 결국 원료는 소의 젖이며 임실이 일괄 사육 시스템을 통해 소고기 판매시장까지 갖추면 ‘소’로 대한민국 1번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성공한 경영인의 노하우를 소개해달라
- 소를 키우기 위해서 첫 번째 조건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둘째는 검소함. 셋째는 정직입니다. 성장한 소는 축산인의 거울이며 그동안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밝히기 어렵지만 임실지역 귀농인들과 젊은 친구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축산 관련 스터디를 진행하여 다양한 노하우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득수 전 임실축협 이사가 송아지를 직접 관리하며 축사 관리에 심형을 기울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버지는 농부였으나 저는 농업이 아닌 축산을 선택했습니다. 청년시절 송아지 2마리로 시작해서 300마리까지 오는데 20여년 걸렸습니다. 농작물과 소는 주인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아버지와 나의 농ㆍ축산 시대는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미래의 농업은 기계가 합니다.

스마트팜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2대에 걸친 노하우를 아들에게 대물림 해주고 싶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진로를 농수산대학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키운 작물을 아버지가 키우는 소의 사료로 사용하고, 3대가 소를 돌보는 일. 청정 1번지 임실에서 전국구 한우 시장을 만드는일. 이것이 저의 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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