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농민들이 언제나 정당한 대우 받게 될지…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8.10.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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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원 편집국장
 

농업인 출신인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이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조기 수매에 나서고, 목표 초과물량까지 수매하고, 팔리지 않고 있는 국산밀 재고 처리를 하도록 농협을 움직여 주목을 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 김병원 중앙회장에게 “농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이 쌀값 회복을 위해 농협이 당초 약정한 농협 수매물량 이외의 쌀이 생산될 경우, 수매에 나서달라”고 촉구, 김 회장으로부터 그리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는 것.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쌀’이 최근 관심 대상으로 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어 다행이다.

쌀의 현재적 가치는 1980년대 초,국·공립대학 등록금을 내려면 쌀 8가마(80kg)를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3배가 넘는 27가마가 필요하다. 라면 값과 비교하면 2000년 기준,한 봉지에 450원 하던 모 식품회사 라면은 2018년 830원으로 84.4% 뛰었다.같은 년도 쌀값(80kg)은 15만8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고작 12% 오르는데 그쳤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2016년엔 쌀 값 폭락으로 농민 대투쟁이 전개되기에 이른다.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 물 대포에 맞아 쓰러진 때(2015년11월)와 맞물린다. 쌀값 폭락이 부른 비극이었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2017년 기준 61.8kg으로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도 밥 한 공기(100g 기준)에 300원이 채 안 된다. 밥 3그릇을 팔아야 라면 1봉지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400원짜리 자판기 커피 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쌀 생산량은 여전히 소비량을 웃돌고 농민들은 정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한다. 쌀 수급정책이 엇박자를 내며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만 이들에겐 최저임금 개념조차 적용되지 않는다. 쌀값을 정부 최저임금과 연동시켜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농산물시장개방을 담보로 FTA가 체결된 후 농민들이 떠안은 고통을 생각한다면 ‘쌀값 폭등’은 지나치게 가혹한 가짜 뉴스다. 쌀과 농민들이 언제나 정당한 대우를 받게 될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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