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미풍양속 잇는 남원 내호곡마을 '미소'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2.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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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년들 주축, 고령노인 위한 소고기 나눔 행사
 

농촌 마을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로 인해 웃음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명절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 마을. 이 곳은 300여년 역사의 죽산 박씨 충현공파 자손들이 살고 있는 남원의 대표적인 집성촌이며, 국가 민속 문화재 149호인 몽심제(夢心濟)와 지방문화재 죽산박씨 종가가 있는 반가의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내호곡 마을이 조선조 중후기부터 현대까지 사람들 입에 회자된 이유는 적선유풍(積善遺風)의 미풍(美風)이 이어져 내려오기 때문.

지난 1일에도 어김없이 마을 청년들이 주축이돼 설 명절을 앞둔 마을 고령 노인들을 위해 한우 소고기(20kg)를 준비해 전달식이 진행됐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현옥(87ㆍ여) 할머니는 "7년째 소고기를 받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더구나 전달식이 진행된 마을 회관 또한 출향 자녀들을 위해 숙박시설로 언제든 열려있는 공간이다.

박향기 내호곡마을 이장은 "마을 후손들의 작은 정성인데 이렇게 알려지는 것이 송구스럽다"라며 "설날 풍속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젊은 청년들과 출향 자녀들의 정성을 모아 어르신들에 대한 경로심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훈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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