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망치질로 봉사의 가치에 눈 뜨였죠”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4.1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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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LG하우시스 박 종 열 대표
 

고난·시련 이겨내고 집고치기 봉사활동 보람 느껴
남원JC 특우회 회장직 수행하며 봉사정신 이어가

남원 LG하우시스 박종열 대표와 그의 아내가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난했던 시절 열여덟. 어머니를 일찍 떠나보낸 소년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공사판에서 어떤 일이든 마다치 않고 하다 보니 번듯한 사업장도 생겼다.

하지만 힘들게 세운 사업장이 1997년 IMF 사태 때 부도가 났다. 얼마 없는 재산까지도 압류를 당했고 빚도 3억원이 생겼다. 지인들이 부도난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지역으로 도망가서 살라는 권유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했다. 힘든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알기에 누군가를 돕고 싶어 독거노인의 집을 고쳐줬다.

그리고는 "돈이 아니어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고"라며 보람을 느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겼다.

전북 남원에서 20년 봉사를 해온 'LG하우시스' 박종열(50) 씨 얘기다.

지난 10일 박 씨를 만났다. 마침 그의 곁에서 힘든 세월을 함께 보내온 박 씨의 아내도 함께 있었다. 박 씨의 아내도 남원에서 소문난 봉사 꾼이다. 이들 부부는 "소문내려고 봉사를 한 것이 아닌데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건넸다.

Q.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했나?
금지 방촌이 고향이다. 어릴 때부터 어렵게 살았는데 고1 때 어머님까지 일찍 돌아가시면서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힘든 시기에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때부터 뚜렷한 삶의 방향이 형성되고 막노동 현장에서 익힌 기술로 집을 고쳐주기 시작했다.

1997년에 남원 기독병원 공사를 들어갔다가 3억여원 정도 부도를 맞았다. 이때가 결혼해서 막 첫애가 태어났을 때다. 주변에서는 문 닫고 도망가라고 권유했는데, 내 이름을 내건 사업장을 도망가는 것은 인생의 오점이라 생각이 들었다. 부도난 어음을 들고 거래처들을 찾아가 "3년만 시간을 주면 갚겠다"고 사정을 하며 부탁했다. 이 기간에 열심히 살다 보니 많은 사람을 얻었다. 1999년 마지막 달에 빚도 다 갚았다. 이때부터 더 적극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수입이 발생하면 세금을 제외하고 교회 십일조 10%, 불우이웃 돕기 10%를 따로 떼어뒀다. 지역에서 돈을 벌었으니까 주변에 나누자는 생각이었다. 이 돈으로 큰 변화를 줄 수 없지만 어려운 사람들은 조금만 도와줘도 금방 힘이 되더라.

3년 전에는 생활 환경이 너무 안 좋아 건강까지 위협을 받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집도 한 채 지어줬다. 아직은 남원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교회 중심적으로 체계적인 봉사를 해오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성실하게 살다 보니 고객층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사업적으로 단담함도 생겼다.

남원JC 단체를 1995년도에 가입했다. 현재 50살이다. 입문하고 나서 JC단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있는데 사무국장할 때 김재형 회장이 집 고쳐주기 사업을 중점사업을 한적이 있다. JC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눈을 뜨기는 했다. 그때 보니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가진 기술과 그걸 가지고 잘하는 것을 신경써서 집 고쳐주기를 해드리고 하다보니 그쪽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집 지어주고 고쳐주기는 내가 전문가다. 여러 사람이 같이 동참할 수 있게 됐다.

현재 2019년도 남원JC 특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JC쪽으로는 지금까지 남원에서 특우회 지구 우정의 날이 있다. 지금 우리가 남원JC 생긴 이례 우정의 날 행사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JC50주년이다. 50주년 행사로 우정의 날 행사를 남원시에 개최해서 전북 특우회 회원들이 참여해서 이런 행사를 유치할 계획 중에 있다.

특별히 꿈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소명대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게 꿈이다. 좌우명이라면 언젠가부터 사람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준비가 돼 있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 좌우명에 충실하겠다. 하나님의 뜻하는 곳에 가겠다.

봉사라는 개념도 하나님을 알다 보니까 그것도 눈을 뜨게 된 거니까. 그게 기본이고 사회적으로 어떤 꿈 부분은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사업 속에서 생활 속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가 준비만 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사회전체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욕심내는 것은 아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환경이 변화하더라도 변하지 않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고, 개인적으로 지금 혼자는 개인에 불과하지만 나 하나가 정의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주변 사람에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런 부분은 쓰임 받고 싶다.

사춘기 시절에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면서 사춘기를 겪었다. 그러다 보니까 신앙관은 본의 아니게 확실하다. 나 하나가 바로 서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주는 그런 삶을 살자. 그런 운동을 해보고 싶다. 새마을운동처럼. 너무 사회가 척박하고 의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나 하나가 변화되면서 주변도 하나씩 변화되는 운동을 하고 싶다. 부족한 것은 많다. 완벽하지 못하다 보니.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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