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풍 임순남 지역… 與 공천·이환주 시장 ‘변수’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5.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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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여론조사

현역 지키나 VS 텃밭 되찾나

왼쪽부터 이용호 현 국회의원,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환주 남원시장

이용호 현 의원 지지율 독주, 민주당 이강래·박희승 오차범위 접전
이환주 시장, 출마 지지층 26.4%… 이 시장 향배·부동층 표심 관건
공공의료대학 조기 개원·밤재터널·반려동물산업 등 중점 정책 괄목

전북 남원과 임실, 순창지역 선거구가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강풍이 만만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순남타임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PNR(피플네트웍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현역의원인 이용호 국회의원의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다.

이환주 현 남원시장의 총선 출마를 원하는 지지층이 26.4%를 나타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적합 후보도 조사에서도 타 후보와 초접전 경쟁을 펼치는 결과가 나와 내년 총선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항목에서 이용호 현 국회의원(무소속)이 30.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박희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17.9%)이 그 뒤를 이었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17.8%), 이환주 시장(17.1%)로 각각 조사됐다.

임순남타임즈가 지난호<5월 13일자>에서 짚었던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 선거구 원외위원장 지지율 위기에 따른 교체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역 정가의 우려가 여론 조사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앞서 박희승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이용호 국민의당 후보(39.12%)와 무소속 강동원(24.88%)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23.43%)를 획득하며 낙선한(3위) 전력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이용호 현 국회의원은 지역과 연령, 성별 등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아 지지율 독주 현상을 보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내 후보 적합도 조사도 그동안 긴 정치적 공백기를 가진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박희승 지역위원장을 앞선 결과가 민주당 당내에서 본선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패널티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환주 시장은 선출직 공직자의 30% 가산점 때문에 선뜻 출마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도 쏠리고 있다.

결국 민주당 총선 경선 과정에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연대가 보여줬던 짜릿한 단두대 매치가 재현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번 민주당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지난 총선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66.4%를 기록했다. 하지만 남원과 임실, 순창 선거구는 민주당 대표 텃밭인 호남에서 쉽게 표를 내 주지 않는 지역으로 유명한 가운데 무소속 돌풍까지 몰아치고 있어 총선까지 남은 지지율이 얼마나 증발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에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부동층도 31.8%에 달해 예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주 시장의 경우 총선 출마 의사를 전혀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6.4%가 국회의원 출마를 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적합 후보 조사에서도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박희승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장과 0.8~0.7% 치열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어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이환주 시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승리하고 본선에서도 다른 후보와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셈법도 지역 정가에 퍼지고 있다.

임순남타임즈가 총선 후보 여론조사외에도 각 시군에서 펼치는 중점 추진정책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치 신인보다는 중견이나 거물급 정치인이 지역의 큰 현안들을 해결하기 원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남원 시민들이 원하는 중점 추진정책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립공공의료대학 조기 개원'이 33%로 1위에 올랐으며, '기업하기 좋은 남원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28.2%, 구역사 공원 조성 및 남원읍성 복원정비 16.3%, 시내버스 1000원 단일요금제 시행 7.1%, 치매안심센터 설립 운영 6.3%로 각각 뒤를 이었다.

국립공공의료대학 조기 개원으로 폐교된 서남대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과 무너진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숙제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남원에 거주하는 30대들은 기업하기 좋은 남원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38.6%나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남원의 청년 일자리 문제와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실군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군의 중점 추진 정책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각 연령대별로 군의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해 전혀 지지 않는 결과를 각각 나타냈다.

임실 군민들이 1위로 뽑은 중점 추진정책은 벼 병해충 항공방제 전 읍면 확대가 33.5%로 1위를 차지했고, 취약계층 지원 임실사랑상품권 16.1%, 반려동물산업 거점 육성 13.0%, 봉황인재학당 운영 6.5%, 대상포진 접종비 지원 5.8%를 각각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각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심민 군수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에 단 한명도 선택하지 않은 대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20대는 취약계층 지원 임실사랑상품권 지급과 봉황인재학당 운영, 대상포진 접종비 지원에 단 한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30대도 봉황인재학당 운영을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으며, 대상포진 접종비 지원도 선택하지 않았다.

40대는 반려동물산업 거점 육성을 단 한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특히 임실군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해 군민들은 '잘 모르겠다'가 25.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순창군이 11.5%, 남원시 9.2%를 2배 이상 웃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임실군은 중점 추진 정책을 펼치면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홍보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좋은 정책을 추진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군민들의 만족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반면 순창군민들은 군에서 추진하는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해 군민들의 이해도가 높은 결과로 이어졌다.

순창군 중점 추전 정책에 대해 군민들의 평가는 친환경농업 특구 조성사업 19.4%로 1위를 차지했고, 국도 21호선(밤재터널) 시설개량사업 17.9%, 석쇠 고추장 불고기촌 조성 15.6%, 순창군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15.3%, 경로당 급식도우미 지원 확대 13.2%, 순창군 대학 진학 축하금 지원 7.0% 등으로 균형있게 평가받았다.

특히 각 연령별 여론조사에서도 임실과 달리 지지하는 순창군의 중점 추진 정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의 지지율을 보낸 전북이지만, 중진 의원이 없어 전북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이 21대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남원과 임실, 순창 선거구민들이 뽑은 지역의 주요 중점정책을 살펴보면 국립공공의료대학 조기개원을 비롯한 남원 일반산업단지 조성, 친환경농업 특구 조성사업, 밤재터널, 반려동물산업 거점 육성 등 하나같이 굵직굵직한 사업으로 신인 정치인보다 중진 의원급이 풀어내기 수월해 보인다.

이 때문에 7년 이상의 긴 정치공백에도 불구하고 3선을 지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총선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지지율 독주가 이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전북 남원시와 순창군, 임실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유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5%,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부 질문내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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