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없는 한가위 연휴를 위해
  • 주)남순타임스 기자
  • 승인 2015.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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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경찰서 여청수사팀장 조 휴 억

 
사무실 창가에서 한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지리산 정령치 능선에도 투명한 초가을 햇볕은 곤두박질치듯 내려 쪼이고 있고, 그 짙푸르던 녹음도 차츰 가을 물이 들어가는 10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계절이 저리도 시간의 흐름에 걸맞게 표현되는 섭리를 보며 창밖의 변화를 민감하게 끌어 들인다.

그것은 시야에 다가오는 산이라는 요지부동의 확고한 틀 안에서 더디지만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계절의 머리들을 알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요천수의 물결도 나날이 빛깔이 달라 보이는 것은 계절이 바뀌는 찰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물처럼 빠른 속도로 흘러 이제 며칠 후에는 민족의 대 명절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고향을 떠나 도회지에서 생활하다가 명절을 맞이하여 모이게 되는데 평온하고 화목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어야 함에도 재산이나 부모님 봉양문제 또는 조상님들의 제사를 누가 모실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가부장적인 가정문화로 대물림으로 인하여 주부들은 차례음식 장만과 많이 모인 식구들의 매 끼니마다 밥상 차리기와 남편들의 처갓집 방문을 소홀히 하는 점 등으로 인하여 가정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큰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명절 후에는 가장 높은 이혼율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추석연휴동안 가정폭력 사건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재발우려 가정에 대해서는 전화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신속하게 분리함과 동시에 형사입건 및 임시조치신청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필요시에는 피해자를 보호기관 및 병원에 연계조치 등 더욱 세심하게 업무를 추진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정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오순도순 밤새워 마음 모두가 순수했던 유년시절의 추억들을 이야기 하면서 더욱 따뜻하고 넓은 아량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넉넉하고 풍성하고 웃음꽃을 피우는 행복한 추석연휴가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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