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갑질사회
  • 주)남순타임스 기자
  • 승인 2016.04.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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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의회 김종관 의원

 
최근 갑질이란 단어가 신문이나 언론을 통해 자주 나온다. 갑질이란 그 우월한 지위를 갑(甲)이 악하게 사용할 때를 말한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갑질하는 사회가 되가는 듯하다. 승무원을 겁박하고 항공기를 되돌리게 한 항공 회사 임원에 이어 최근 모 간장기업에 이어 00산업 이모 고위간부도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모 고위간부의 수행기사로 일했던 A씨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모씨의 갑질을 폭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A씨는 방송을 통해 이모씨가 운전 중에 사이드미러를 접으라고 지시하거나, 눈이 마주치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모씨는 운전기사에게 일일히 설명을 원하기도 했다고. 그는 "쏘나타 지나갑니다. BMW 지나갑니다, 렉서스 지나갑니다. 이런 식으로 브리핑을 계속해서 해줘야 했었다"며 "브리핑을 못하게 되면 옆에서 정신 안 차리냐, 네가 옆에서 하는 역할이 뭔지 모르냐고 폭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안하무인 행태는 고위공직자들도 별로 다르진 않다. 며칠 전 정부 고위간부도 기차역 플랫폼까지 승용차를 타고 진입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본인이 아닌 아랫사람들이 한 ‘과잉의전’이라 할지라도 평소에 그가 가진 권위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모씨의 직원에 대한 ‘갑질’은 이 나라 경제지배층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모씨의 행동은 성격장애를 가진 개인의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자본이 노동자와 시민을, 재벌이 법과 제도를 어떻게 보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게 노동자는 양반상놈의 신분제 하 머슴일 뿐이고, 시민이란 따뜻한 광고로 호객행위를 할 대상일 뿐이다. 창업자 2세, 3세, 4세라는 이유로 안하무인의 비인간적 폭력을 방치하는 기업은 시민의 힘으로 사회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곳곳에 갑질이다. ‘갑질’은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두루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우월한 지위에 있는 자의 횡포’라고 사전에 수록될지도 모른다. 상생은 없고 갑질만 난무하는 사회를 어찌할까 싶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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