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구석구석 빛이 스미는 교통복지에 시민 행복지수 ‘쑥쑥’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8.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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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버스·행복콜텍시·정령치순환버스…
주)필통 제공
주)필통 제공

남원시 교통과, 행복교통수단 도입 이후 주민 불편 해소 등 ‘큰 호응’
행복콜택시 운행마을 167개로 확대 추진… 관광홍보 역할 ‘톡톡’
‘이용료 천원’ 정령치 순환버스, 수려한 경관 관광코스로 자리매김
버스승강장 교체·보수·정비 등 안전한 교통환경시설 개선 심혈

지리산 정령치 드론사진 모습
지리산 정령치 드론사진 모습

전북 남원시 지리산과 산골 마을까지 구석구석 누비면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 시스템'이 주민들의 신뢰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4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버스운송업계가 기존 노선에 대해 감차를 하자 즉시 행복마을 버스 3대를 투입했다. 또 버스승강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골 주민들을 위해 행복콜택시 제도도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운행 초기 이용자가 적어 예산만 낭비하는 격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남원시 교통과의 열정으로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행복콜택시는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에서 지선·간선 버스승강장까지 운행한다. 1회 이용료는 500원이며 월 5회 이용 가능하다. 그간 버스승강장에서 거리가 떨어진 시골마을의 노인과 몸이 불편한 주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행복콜택시로 불편의 거리를 줄였으며, 병원치료 등의 목적으로 남원시내도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67개 마을을 누비는 행복콜택시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28.5명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다른 마을 주민들도 행복콜택시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는 운행마을을 16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행복마을 버스도 정부의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버스가 감차되면서 발이 묶인 주민들의 불편 사항도 해소됐다.

행복마을 버스의 1일 평균 이용자수는 운봉읍 27명, 인월·아영 34명, 대강면 31명 등 총 92명이다. 일반 버스회사 노선과 달리 마을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노선 조정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행복콜택시로 인해 남원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게 된 택시기사들은 관광객이 탑승하면 숨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이 소개하는 남원의 숨은 관광지는 계절별 시기별 방문하기 좋은 곳 등이며 북적거리는 도심형 관광의 틀을 깨고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수려한 경관을 품은 정령치行 순환버스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돈 1천원이면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경관도로(해발 1172m)'를 편하게 앉아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시는 지난 4월 4일 19인승 버스 1대를 투입해 정령치행 순환버스를 마련했다.
남원시는 지난 4월 4일 19인승 버스 1대를 투입해 정령치행 순환버스를 마련했다.

남원시는 지난 4월 4일 19인승 버스 1대를 투입해 정령치행 순환버스를 마련했다. 그동안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22명이지만, 지리산 성수기 때는 노선에 대한 운행횟수 증회 요구가 많아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또 정령치 고갯길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 구름이 걸쳐 있는 곳이어서, 부모들이 현장 학습을 위해 자녀의 손을 잡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정령치 밤하늘 별별 투어버스'도 한시적으로 운행에 나섰다.

별이 빛나는 밤 '정령치 밤하늘 별별 투어버스'를 타면 은하수까지 사진기에 담을 수 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정령치 밤하늘 별별 투어버스를 타고 찍은 은하수와 별자리 사진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광해(빛 공해)를 피해 밤하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정령치 밤하늘 별별 투어버스'가 은하수와 별자리 사진 찍기에 최적지라고 손에 꼽고 있다.

남원시는 22개소의 버스 승강장을 교체, 30개소의 시내버스 승강장을 보수·정비했다.
남원시는 22개소의 버스 승강장을 교체, 30개소의 시내버스 승강장을 보수·정비했다.

대중교통 시설 개선도 주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남원시는 5억5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 된 대중교통 시설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내 22개소의 버스 승강장을 교체했으며, 30개소의 시내버스 승강장을 보수·정비했다. 또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공설시장 버스 승강장을 전면 교체했으며 노약자들이 많이 탑승하는 7개의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온열의자를 설치했다. 정비의 손길이 먼 시내버스 승강장 20개소에는 태양광 조명시설을 설치했으며 시력이 나쁜 고령자를 위해 시내버스 LED 행선판도 9대 설치했다.

대중교통의 시설이 대폭 개선되고 편리해졌는데 요금은 더 내렸다. 남원 시내버스 전 구간을 1천원 단일요금으로 이용가능하며, 교통약자인 노인과 학생은 50% 할인된 500원으로 전 구간을 누빌 수 있다. 게다가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50원이 할인된다.

남원시의 이 모든 대중교통 시설개선 사업은 수익이 목적이 아닌 공익이 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친절한 운전사, 난폭운전에 따른 사고위험도 없다.

또 수익을 위한 노선변경 및 감차가 아닌 오직 주민들과 교통약자 및 관광객의 요구에 따른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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