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편의시설 고장에 ‘시민 탓’ 발언 빈축
  • 임순남타임즈
  • 승인 2019.1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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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도서자가반납기 설치후 초기 오작동·잦은 고장으로 고객 불편 가중
도서관 직원 “매주 고장나서 A/S 받고 있다” 불편 호소
시청 담당 “설치 초기부터 A/S는 한번 받았다” 반박
A/S 점검 일지·도서관 장비 대장 유·무 놓고 ‘잡음’
이용객들 불편 가운데 책임·회피 시민 탓 돌려 비난
남원시가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도서관 관리 시스템이 설치 초기부터 오작동과 잦은 고장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북 남원시가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도서관 관리 시스템이 설치 초기부터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애꿎은 관리직원과 이용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운영담당 간부는 고장의 원인으로 이용객들만 탓하고 업체를 대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남원시 도통동에 위치한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곳 담당자는 "도서자가반납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수 개월 째 매주 A/S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직원 A 씨는 "도서자가반납기의 잦은 고장 때문에 입구에서 이용객들을 지켜보다, 오류를 일으키면 매번 직접 수동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또 "설치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책 걸림은 물론 인식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 매주 A/S 요청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하루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조심 스럽게 털어놨다.

논란이 이어지는 대목은 고가의 장비를 설치 운영하면서 어떤한 장비 점검일지나 장비 대장(臺帳)도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것.

관리직원 B 씨는 "장비대장이나 점검일지는 없지만,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A/S를 요청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여전히 이 장비의 작동 오류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용객 C 씨는 "도서자가반납기가 대여한 책을 인식하지 못하고 책을 반납했는데도, 오류가 나서 너무나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용객 D 씨는 "세금이 아닌 담당 공무원 개인돈 수 억원을 들여 구입한 장비가 이렇게 고장났어도, 업체편에 서서 태연하게 A/S만 받을까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남원시 도서관운영담당 간부는 "지금까지 A/S도 한 번 밖에 받지 않았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담당자가 배치된지 2달 밖에 안 돼서 업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초기 부터 근무한 직원들도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장비대장이나 점검일지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제품도 사용자가 잘못 사용하면 고장나는 것이기 때문에 (도서자가반납기도) 사용자가 잘못 사용해 고장나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 잘못이다. 고장나면 업체에서 A/S를 잘 해주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며 고장의 원인으로 시민들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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