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농민이 만든 농산물 먹고 살면서, 공공의대 반대하는 국회의원·의사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9.12.2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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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역인 시골은 공공의대 패싱하자는 국회의원과 의사들...밥은 왜 먹나?

공공의대법을 두고 의사와 국회의원은 경제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시골 주민은 우선돼야 할 윤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공공의대법 취재 과정에서 의료 소외지역에서 신음하는 시골 주민들을 볼때마다 무참해졌다. 시골 주민들은 몸이 아파도 참더라. 그런데도 의사들과 국회의원들은 경제적 가치를 내세우며 공공의대법을 반대하고 있다.

아파도 참는 주민에게 사연을 물어보았다. 도심 주민은 집 밖으로 나가면 10여분 거리에 모든 진료과를 선택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골 주민들은 간단한 감기 진료조차 반나절에서 하루가 소요되기 때문에 농업에 차질을 빚어 참는다고 설명해줬다.

한 시골 주민은 처방받은 60일치 약봉투에서 마지막 한 봉을 뜯어 입에 털어 넣었다. 도심에선 찾아보기 힘든 처방법이다. 약물 과용 방지를 위해 3일분씩 처방받고, 환자 상태를 봐가며 약물을 조절하는 도심의 진료 방법도 시골 주민들에겐 사치였다.

공공의대를 반대하는 의사들과 국회의원들은 오늘도 시골 주민들이 만든 농산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시골 주민들이 키우는 농작물도 경제적 가치가 아닌 윤리를 토대로 히포크라테스와 국회의원 선서를 외친 이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움을 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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