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민주당 경선 두고 재수생 vs 삼수생 '격돌'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19.12.23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폐합 선거구 경선 통과해도, 현역 의원과 맞대결 앞둬

금배지를 거머쥐기 위해 험난한 정치적 여정을 겪은 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만났다.

그 주인공들은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박희승 전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박 전 지역위원장은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 날인 지난 18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강래 전 도로공사 사장도 지난 20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남원을 중심으로한 선거구 통폐합때 출사표를 던진 것.

먼저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은 선거구 개편에 따른 아픔을 맞봤다.

남원 이백면 출신인 박 전 지역위원장은 남원·순창 선거구에 임실이 통합된 20대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임실과 인접한 보절면 출신의 무소속 이용호 후보에게 금배지를 내주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추미애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유세를 받았지만, 당시 민주당 컷오프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동원 전 의원에게도 밀려 3위에 머무르면서 민주당의 체면까지 구겼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을 맡아 2017년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와 이듬해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임실에선 무소속에 벽에 가로막혔다.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기쁨과 슬픔을 둘다 맞봤다.

이 전 사장은 남원 선거구가 순창과 통합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역 의원이었던 새천년민주당 조찬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그는 17대와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연거푸 거머쥐면서 남원·순창 선거구에서 최초의 3선 의원이 됐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그는 남원은 뒷전이고 순창만 신경쓴다는 볼멘 소리가 지역에서 터져나왔고, 결국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20대 총선에서 이 전 사장은 자리를 서울 서대문구 을로 옮겼으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김영호 후보에게 자리를 내줘 연거푸 탈락의 쓴 맛을 맛봐야 했다.

이런 이들이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통폐합을 앞둔 선거구에 나란히 출마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깜깜이 선거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의 인구는 10월말 기준 13만8236명으로 선거구 재조정이 필요해, 전북 10개 선거구를 흔들 뇌관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남원·정읍·순창·임실 선거구를 비롯한 남원·무주·진안·장수 선거구, 남원·임실·순창·장수 선거구 등 어떻게 통합되든 기형적인 선거구를 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는 20일까지 이 둘을 제외한 어떤 후보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치열한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선거구 개편에 따라 현역 의원인 유성엽 의원, 안호영 의원, 이용호 의원 중 1명과 맞대결을 펼쳐야하는 숙명에 놓여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