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도 꿰어야 보배"...농산물로 보석 만드는 춘향골사람들
  • 우용원 기자
  • 승인 2020.01.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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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남원 제1농단으로 이전 후 냉동아채·한과 등 가공 판매
남원 1차 농산물 옛맛 복원 등 미국·호주 여러 국가 수출량 매년 늘어

[남원 농공단지 우수기업 탐방] ②춘향골사람들영농조합법인

농촌 지역인 전북 남원시는 공업을 유치해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하기 위해 1985년부터 농공단지를 조성해 공장을 유치해왔다. 그 결과 농업 위주의 도시에서 공업기반이 형성돼 고용 인력이 창출되고 남원 지역 인력의 외부 유출 방지와 둔화된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남원시는 전국 175개 지방자치단체 중 생산지수가 가장 높아 1등을 차지했으며,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원 경제의 심장인 농공단지에 입주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묵묵히 산업현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을 임순남타임즈가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구슬도 꿰어야 보배죠"

임종준 춘향골사람들영농조합법인(이하 춘향골사람들) 대표의 말이다.

임 대표는 남원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지고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손질하기 어려운 시래기 같은 경우 완벽하게 처리한 뒤 냉동시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임 대표의 춘향골사람들은 2002년 7월 설립했다. 남원 식정동에서 운영하다 2006년 남원 제1농공단지로 이전했다. 춘향골사람들은 냉동야채와 한과 및 김부각 등이 주력 상품이다. 특히 냉동야채는 유럽산과 중국산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임 대표는 냉동야채 시장에 뛰어들어 차곡차곡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 남원의 천혜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1차 농산물을 가지고 옛맛을 복원할 뿐만 아니라 젊은층과 외국 시장을 겨냥해 퓨전 식품도 개발하고 있다.

춘향골사람들의 상품은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 3개 국가에서 수출하고 있으며 매년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춘향골사람들영농조합법인 임종준 대표 인터뷰

“저성장시대 끊임없는 노력으로 돌파구 찾겠다”
남원농단 업체 인증 지원 제도 개선 · 입주업체와 행정 간담회 필요 등 전해

임종준 춘향골사람들 대표
임종준 춘향골사람들 대표

Q. 남원 농공단지의 장점은 무엇인지?

임 대표: 남원 농공단지는 기반 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다른 지자체의 산업단지에 비해 공장 건폐율도 좋다. 처음 입주했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Q. 남원 농공단지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되나?

임 대표: 남원 농공단지 입주 후 운영과정에서 혜택이 아무것도 없다. 단지 땅을 타 지역에 비해 싸게 분양을 받는다는 정도. 또 외지에 떨어져 있다보니, 기업 지원 관련 정보력이 많이 뒤쳐진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이런 정보를 행정에서 도움을 주는데, 아쉽지만 불만은 없다. 남원 행정서비스에 대해 일처리도 빠르고 만족한다. 

 

Q. 춘향골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하는 규제나 시책은?

임 대표: 농림식품부에서 6차산업 인증을 추진하고 하고 있으며, 이 인증 업체에 대해 보조금을 비롯한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하지만 남원 농공단지 업체는 인증을 받을 수 없다. 바로 시(市)가 아닌 읍 단위의 농촌 지역에 입점한 업체만 인증되기 때문이다. 또 농촌에 입점했어도 공단에 있어서는 안된다. 농공단지 취지를 두고 봐도 불공평한 처사다. 남원 뿐만 아니라 김제와 정읍도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우리들은 법 사각지대에 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Q. 내년 목표는 어떻게 되나?

임 대표: 저성장의 시대이지만, 항상 지난해보다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자년에는 생산제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거래처도 늘려, 총 매출액의 20%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Q. 향후 채용계획은?

임 대표: 매출이 늘어나면 인재 채용 계획이 있다. 바라는 인재생은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의 애로 사항이 경력직의 높은 이직률이다.

물론 자체적으로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대기업 납품단가는 한계가 있고 높은 임금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도 붙잡지 못해 안타깝다.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주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것 같다.


Q. 이환주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임 대표: 농공단지 입주 업체들끼리 모임을 갖고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해 행정도 참석해 간담회 자리도 가진다면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될 것 같다. 행정은 농공단지 입주 기업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한 자리에서 청취할 수 있고, 입주기업들은 행정에 바라는 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자년에도 경영주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남원시를, 직원들에게는 살기좋은 행복한 남원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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