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 전북정치 전성시대 임박
  • 이경민 기자
  • 승인 2020.0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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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페이스북 캡처)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주목받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읍 출신의 김현미 국토부 장관, 고창 출신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전주 출신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차관급 인사 등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1대 총선에 중진 의원과 원로 의원급인 3~5선 도전자들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던져 당락 여부에 따라 전북정치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순남타임즈에서 21대 총선 후보자들에 대해 2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먼저 진안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무주·진안·장수 선거구에서 4선을 지냈으며, 이를 발판 삼아 정치 1번지인 종로구로 무대를 옮겼다. 이후 그는 종로구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국회의장까지 역임했다.

정 후보자는 오는 7~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 임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동영 의원실)

민주평화당을 이끌고 있는 순창 출신의 정동영 대표가 5선에 도전한다.

순창 출신의 정 대표는 MBC 기자 및 앵커 출신으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계에 입문, 15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으로 이례적으로 당 대변인을 맡았으며 그는 16대 총선에서도 전국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후 열린우리당 초대 당의장, 통일부장관,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거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순창 복흥에서 숨고르기를 마친 그는 20대 국회에서 다시 정치재개에 성공하며 민주평화당을 창당, 현재 당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으며 전주시 병 선거구에서 5선에 도전한다.

최초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5선 도전자도 있다.

그 주인공은 익산 출신의 조배숙 의원. 그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이자, 여성 최초 영장 판사를 지냈다. 익산시 을 선거구에서 5선에 성공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여성 최초 국회 부의장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선 도전자인 이강래, 김춘진, 이춘석, 유성엽 스팩도 만만치 않다.

연속 무소속 당선 기록 세운 유성엽 대안정치 원내대표도 4선에 도전한다.

행시 출신인 유 대표는 전북도 문화관광국장, 공무원교육원장, 경제통상국장 등을 거쳐 민선 3기 정읍시장에 당선됐다. 탄탄한 행정 이력을 쌓은 그가 무대를 국회로 옮겨 정읍 선거구에서 호남 최초로 연속 무소속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안철수와 함께 전국에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3선에 성공하며 20대 국회에 입성, 중진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빅 4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거쳐 현재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적 이력도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로 활동한 김춘진 전 의원은 부안 출신으로 이 선거구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19대 국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4선에 성공해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공공의대에 힘을 실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산 출신의 이춘석 의원은 익산시 갑 선거구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원내 비서실장, 전북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그도 4선 도전에 나선다.

위기에 놓인 남원·임실·순창을 위해 4선 출사표를 던진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강래 전 사장은 4선 도전과 상관 없이 이미 거물급 정치인으로 통한다. 이 전 사장은 정치 반 평생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역할을 도맡았다.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후보가 위기에 놓였을 때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1997년 DJP연합을 제안, 결국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키는 개국공신이 됐다.

이후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비서관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정치 무대를 청와대에서 국회로 옮겨 민주당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이 전 사장은 다른 의원들 처럼 개인적인 비리나 사건에 휘말린 것이 아닌데, 19대와 20대 국회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정치생명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위기에 놓인 문재인 후보를 도와 文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한국도로공사) 첫 번째 수장으로 임명됐다.

전북지역 공공기관에 20대 국회에 낙마한 김성주·이상직 초선 의원들이 공공기관 수장에 잇따라 임명되면서, 이강래 전 사장의 약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과 같이 도매급으로 싸잡아 낙하산 인사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또 한국도로공사 사장 재임기간에는 文 정부의 정규직-비정규직 갈등 중 하나인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요금 수납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도로공사 사장 퇴임 후 고향에 내려온 이 전 사장을 직접 찾아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해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존재감의 비중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의 정치 인생을 들여다보면 1인자가 아닌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옆에서 보좌하며 1인자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가 위기에 놓인 임순남을 살리고자 지난달 20일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사장이 21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이 지역구에서 최초의 4선 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며, 전북정치 르네상스와 함께 할 지 그의 향후 행보가 자못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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