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鄭,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서 출판기념회로 미니총선 '격돌'
  • 임순남타임즈
  • 승인 2020.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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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민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렸던 춘향문화예술회관 전투(출판기념회) 결과가 주민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얼굴을 알리는 출판기념회였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민심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모 예비후보)
(=정상모 예비후보)

이번 춘향전투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정치신인인 정의당 소속 정상모 예비후보.

정 예비후보는 남원 출신으로 중앙초, 용성중, 남원고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서 자신의 이력을 쌓다 지난해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정의당 소속 구원병(救援兵)으로 고향인 남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정의당 국립남원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을 맡아 공공의대법 국회 통과를 위한 활동과 함께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며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그가 지난달 21일 '정상모의 고백, 돌아온 사랑'이라는 주제로 춘향문화예술회관 전투에 참전했다.

그동안 자신이 지역에서 펼쳐온 정치의 민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더구나 이번 전투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까지 응원군으로 출전해 민심을 모았지만, 광활한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전 좌석을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정 예비후보는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자신이 집필한 책을 통해 남원과 임실, 순창지역의 과거 모습을 조명하고 현재 상황을 진단해 새로운 미래의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박희승 예비후보)
(=박희승 예비후보)

정상모 예비후보가 점령에 실패한 춘향전투에 다음 장수(將帥)로 박희승 예비후보가 참전했다.

박 예비후보도 남원출신으로 용성중, 전주고, 한양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수원지법 안양지원 지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대표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 민주당 전북도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북도당 예산결산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휘하에 여러 시의원과 도의원을 두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4일 '상식이 바로 서는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라는 주제를 들고 춘향문화예술회관에 입성했다.

이날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715석 전좌석은 순식간에 박 예비후보의 지지들이 점령했다.

더구나 이날 전투에 응원군으로 참석하지 못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재성 국회의원, 안호영 도당 위원장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응원과 격려 영상을 보내왔으며, 이해찬 당 대표, 정세균 총리지명자,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 등도 축전을 보내 춘향전투에 의미를 더했다.

박 예비후보는 “고향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상식이 바로 서는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지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헌신할 각오가 담겨있다”면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신발 끈을 풀어 맨발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실)
(=이용호 의원실)

박희승 예비후보가 점령에 성공한 춘향전투에 다음 장수(將帥)로 현역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참전했다.

이 의원도 남원출신으로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국무총리 비서실 공보비서관,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국민의당 원내부대표를 거쳐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희망하는 마음은 힘이세다'는 주제를 들고 지지자들과 함께 춘향예술문화회관 전투에 참전했다.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715석은 손쉽게 이 의원의 지지자들에게 모두 점령당했으며, 지지자들은 자리가 부족하자 복도를 비롯한 좌석과 좌석사이의 공간에 걸터앉으며 빈 공간을 채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이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유성엽,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국회의원 등이 응원군으로 참석했으며, 주승용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당 소속의 박병석·박용진 의원은 물론, 야당 소속 박지원·조배숙·김관영·이용주·성일종 의원 등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학계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언론계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이 응원영상을 전해왔다.

이용호 의원은 "책을 통해 그동안 솔직한 삶의 모습과 함께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의 마음가짐과 각오, 자세를 담았다"면서 "‘희망하는 마음은 힘이 세다’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출향전투(출판기념회)는 4.15 총선이 치러지기 전 마지막 집회활동이였던 데다 여론조사를 제외한 주민이 직접 동원된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의당과 정상모 예비후보는 생각보다 복지부동인 지역 민심을 놓고 21대 총선 정책의 수정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전략공천으로 박희승 후보를 내세웠지만 3위에 그쳐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춘향전투 결과를 두고 박 예비후보가 '민심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지율 1위를 고수해온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이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에 이르렀다. 선거구민들은 이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연대를 이끌며 여풍(與風)을 막아낸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지, 아니면 민심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는 박 후보가 역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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