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골프 생활체육 저변확대·선구자 되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1.18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생 딸을 골프 KLPG 프로로 키워낸 ‘아버지’ 김영길 레슨프로 인터뷰
성황골프 연습장 전경 모습
성황골프 연습장 전경 모습

군(軍)에서 헬기를 조종하며 딸을 직접 지도해 골프 KLPG 프로로 길러 낸 아버지 김영길 레슨프로가 골프 팬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런 김 프로가 고향인 남원으로 돌아와 골프 연습장을 열고 주민들을 상대로 지도에 힘쓰고 있다.

유망한 군 장교 헬기 파일럿이었지만 딸과 골프를 위해 군복을 벗어 던지고 그린으로 뛰어든 김 프로의 인생에는 골프의 18홀처럼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때로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때로는 엄격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딸을 지도하며 프로로 길러내 매니저, 운전수, 캐디까지 도맡아 딸과 골프 인생을 함께한 김 프로를 임순남타임즈에서 만나봤다.

김영길 레슨프로
김영길 레슨프로

Q. 고향에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나?

중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떠났다. 이후 40여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 그동안 제2의 고향을 찾아 군 복무시절 살았던 대전도 가보는 등 여러 지방을 떠돌았지만 고향인 남원이 그리웠다. 어린 시절 친구도 생각나서 남원에 내려와봤는데 너무나 마음이 포근했다. 친구들도 반겨주니 마음이 편안했다. 무엇보다 고향에 와보니 골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주민들의 실력이 뛰어나 놀랐다. 골프는 가장 긴 채로 가장 작은 볼을 쳐서 멀리 보내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윙 자세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 연습장도 부랴부랴 열게 됐다.

Q. 골프를 접하게 된 계기는?

나와 딸 둘 다 군에서 골프를 접하게 됐다. 나는 군에서 장교 신분으로 헬기 항공조종사로 근무를 하다 취미로 골프를 배우게 됐다. 딸은 초등학교때 골프연습장에 따라왔다가 골프가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치게 됐다. 취미로 시작한 골프였지만 딸은 프로 선수의 꿈을 꿨고, 아버지로서 딸을 위해 과감히 군복을 벗어 던지고 레슨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주위에서 우리 부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유망한 군 장교였으며 딸은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은 “전교 1~2등을 하는 딸에게 왜 공부가 아닌 골프를 시키냐. 아깝다”고 했었다. 

하지만 딸도 이런 아버지의 결정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열심히 해 주니어때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다. 또 아시아 태평양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프로로 가서 2부 투어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박성연 선수가 딸 친구다. 학창시절에는 우리 딸이 더 잘했다.(웃음) 하지만 허리에 큰 부상이 와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프지만, 딸도 레슨 프로로 전향해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Q. 남원에 와보니 골프 인프라가 어떤가?

남원의 골프 열정에 한 번 놀랐고, 남원 시민들의 골프 실력에 두 번 놀랐다. 다른 도시는 스크린 골프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남원은 골프존만 있더라. 골프존은 상급자들만 치는 수준 높은 스크린 골프 프로그램이다. 특히 주말에는 방마다 가득 차 빈방이 없어 또 놀랬다.

그만큼 골프 인구가 많고 열정이 대단하다. 인근에 골프장도 2개가 있어, 생활체육으로 저변을 확대시키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골프는 한 번 배워 두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스포츠다.

또 골프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고, 사교 스포츠라 한다. 왜냐하면 라운딩을 돌면 5시간을 돈다. 스포츠 중에 5시간 동안 파트너와 붙어 다니는 스포츠는 골프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친목이나 사교에 매우 좋다. 사업이나 정치인들의 대표 스포츠가 골프인 이유가 있다. 현재는 가격도 저렴해 대중 스포츠가 됐다. 특히 부부끼리 배우면 부부싸움이 줄어든다고 한다.

김영길 레슨프로의 딸이 골프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길 레슨프로의 딸이 골프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고향 남원에서 골프 선구자가 되고 싶다.

현재는 주민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위해 딸과 함께 골프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 지금도 수요일마다 딸이 남원에 내려와 특별레슨이 필요한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딸을 초등학교때부터 지도해 프로를 만든 경험이 있고, 딸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지도 부분을 가지고 있다.

우리 부녀가 못 이룬 꿈을 지도생활을 통해 고향인 남원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

남원 성황실내골프연습장
전북 남원시 소리길 100-12
☎ 063-635-599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