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일본 끌려간 한 소녀…‘조선국녀(朝鮮國女)' 이야기 뜬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2.11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원문화원, 다큐멘터리와 그림책 발간 보급 화제
남원문화원은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베를 짜는 소녀의 기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으로 제작해 보급한다.
남원문화원은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베를 짜는 소녀의 기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으로 제작해 보급한다.

전북 남원문화원(원장 김주완)이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베를 짜는 소녀의 기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으로 제작해 보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소녀(직공)의 이야기를 다룬 조선국녀(朝鮮國女)’ 다큐멘터리는 총 90분 분량의 풀HD 해상도로 제작돼, 11일부터 보급된다.

이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만인의총을 찾아 참배하는 오사카 야오나미 복음교회 후쿠시마 도시오 목사와 그가 보내온 편지 한 통으로부터 시작된다.

흔히 임진·정유재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하는데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도공, 화가, 서예가, 공예가 등 세공품을 만들 수 있는 장인들을 무수히 끌고 갔다. 그중에 우리나라 기록에는 알려지지 않은 한 소녀, 베 짜는 직공이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400여 년 전 일본 고치현의 구로시오정 가미카와구치까지 끌려갔던 소녀의 고향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

1597년 남원성 서문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는 쵸소카베 모토치가 휘하의 병사로 출전한 오다니 요쥬로가 베 짜는 소녀를 강제로 일본 고치현의 벽촌 가미카와구치까지 끌고가 베 짜는 우수한 기술을 하타 지역에 전파하고 직공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기록과 오다니가의 족보 그리고 지역의 역사자료인 대방정사의 기록을 추적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그림책으로 제작된 조선국녀의 이야기는 어린이부터 일반인까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녀의 삶을 새롭게 각색하여 펴냈다.

소녀의 고향으로 추정하는 사매면 수동마을 배경으로 정유재란의 발발, 일본으로 끌려가는 과정, 일본 벽촌에서의 생활, 베 짜는 기술의 전수 등 일본으로 끌려가 고향을 그리워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잠든 소녀의 애달픈 삶을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남원문화원 김주완 원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9년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사업 특화콘텐츠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천 만원의 예산을 확보, 일본 현지 조사활동의 결과물로 다큐멘터리와 그림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번 제작된 다큐멘터리와 그림책은 전국 230개 문화원과 주요 도서관 그리고 관내 초··고등학교를 비롯해 작은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게 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