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자연의 평화로움 동시로 표현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3.27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수 시인, 사계절을 동심으로 엮은 ‘콩밭에 물똥’ 출간
김도수 시인
김도수 시인

김도수 시인의 동시집 콩밭에 물똥이가 출간됐다.

김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자연이 뿜어내는 사계절을 노래한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듬뿍 담긴 동시집이다. 마치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밀려오는 파도 구름과 총총 빛나는 밤하늘의 샛별을 바라보는 평온한 기분이 느껴진다.

동시집을 살펴보면 별똥별을 비롯해 올챙이, 반딧불이와 같이 시골 생활을 함께하는 자연 친구들이 뿜어내는 청량함도 즐겁다. 마치 한 폭 그림처럼 자연의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한껏 품은 동시집이다. 

또 물속에는 병원이 없으니 물고기들이 아프지 않게 공장과 양식장에서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어린이의 따스한 마음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더불어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을 양분으로 삼아 꽃을 피우는 식물처럼, 우리 아이들도 꿈과 희망을 갖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시인 마음이 작품마다 녹아 있다.

특히 표제작인 ‘콩밭에 물똥’은 수제비를 잔뜩 먹고 배탈이 나서 콩밭에 실수를 해 버린 재미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콩잎으로 살짝 덮어놓은 똥무더기를 밟고 화가 잔뜩 난 민수 엄마 모습도 떠오른다. 더불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형제 모습도 그려지며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예전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문예 작가들은 김 시인을 “고향을 징글징글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물고기 작품
물고기 작품

김 시인은 “남에게 팔려 버린 섬진강가 고향 집을 12년 만에 되찾고서야 밤마다 마을 곳곳을 헤매던 꿈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아내와 아들딸을 앞세우워 주말마다 고향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 손발톱 닳게 했던 흙 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직되자마자 가장 먼저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통장을 만들고, 그 돈으로 생전에 부모님 땀 흘리던 밭두렁에 ‘사랑비’를 세웠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고향 마을 뒷산에 누워 계시는 어머니 얼굴 떠올리며 위안을 받고, 쭈글쭈글한 엄마 젖 만지던 그때가 그립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름이면 고향 강변 ‘벼락바위’에서 아이들과 자며 ‘쏟아지는 별빛과 보름달 가슴에 품어 보라’고 아이들 가슴에 밤하늘을 통째로 안겨주기도 했다”면서 “고향 강변의 징검다리가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하며 마을 울력으로 다시 놓고, 강변의 ‘허락바위’가 관청으로 끌려간 것에 슬퍼하며 간절한 민원 편지를 써서 제자리로 돌아오게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름시름 앓던 마을 정자나무를 갖은 애를 써서 살려냈으며, 그 정자나무에 마침내 ‘풀꽃상’을 안긴 기쁨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어린 시절엔 가난한 두메산골에서 태어난 것을 원망하며 자랐는데 돌이켜 보니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 참 많이 받고 살다”며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 떠올려 보면 큰 위로와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나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아버지 김동팔, 어머니 조남순 님. 다음 세상에도 함께해요. 고향 집 찾아가는 그 길에 늘 즐겁게 동참해 온 아내 박은자, 아빠의 고향을 몸과 맘에 새기고 자연과 벗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 딸 가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아들 민성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도수 시인은 임실 출생으로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시집 진뫼로 간다 등을 편간했다. 또 월간 전라도닷컴에 ‘진뫼마을 도수네’를 연재하고 있으며,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