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선거]복당 카드’ 무소속 반란… 선 긋는 與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3.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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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김관영·임정엽·이용호 무소속 후보, 복당 발언 시사에 선거판 혼돈
이해찬 민주당 대표 “당선 후 복당은 불허” 강조
(=임순남타임즈 총선 마크)
(=임순남타임즈 총선 마크)

21대 국회의원선거가 16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전국 곳곳에서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더불어민주당 복당(復黨)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어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전북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복당(復黨)론에 불을 지핀 건 다름 아닌 지난 13~14일 전주MBC와 JTV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 도내 4개 방송·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이다.

이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도내는 군산과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접전 지역인 군산 선거구의 무소속 김관영 후보. 김 후보는 지난 2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주영은 민주당 전북도당 대변인은 "총선 패배라는 불안감이 가중되었던지 이제는 민주당 복당 카드를 꺼내 들어 군산시민을 또다시 농락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 임정엽 후보도 지지율이 낮은 야당(野黨)을 탈퇴한 뒤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 했으며, 역시 임 후보도 지난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친문 무소속 후보이다. 당선되면 복당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지율이 낮은 임 후보는 민주당 복당카드에 친문(親文) 구애까지 펼친 것.

접전 지역인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도 민주당 복당 바람이 불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후보는 이미 한 차례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바 있지만 민주당은 복당 신청에 불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용호 후보는 김관영이나 임정엽 후보처럼 당선 후 복당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복당을 시사하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이용호 측근과 지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용호 후보의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은 당연한 수순이다'는 발언을 올리며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은 4월 15일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당 지도부도 나서 불 붙은 민주당 복당론 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고위전략회의에서 "당선 후 복당은 불허하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며, 이낙연 총리도 복당론 불 붙은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지층 이탈을 막고 있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의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강래 후보는 오히려 차분한 입장이다.

이강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힘이 증명된 결과이다"면서 "당선 되기 위해 오락가락하는 정치 뿌리와 철학도 없는 정치인을 누가 따르겠느냐. 이들이 설사 당선 후 복당된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눈치보느라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원·임실·순창은 정치와 경제 모두 변방으로 물러난지 한참됐고,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존재감마저 사라졌다"면서 "이강래는 여전히 힘이 있다. 다시 일어서서 남원·임실·순창을 중심으로 세울 수 있도록 손을 잡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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