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못 피한다… 승강장 설계 ‘논란’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5.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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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내 버스승강장 비 조차 못 막아, 시민 불편 초래
“바람 보호막 설치” 요구… 남원시측 “전문가 거친 설계”
남원시가 새로 도입한 도시형 승강장(왼쪽)과 도시농촌복합형 승강장(오른쪽) 중 도시형 승강장의 경우 승강장을 감싸고 있는 강화유리 중 전면부가 뚫려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비와 바람을 피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어 설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승강장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가 내리자 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가볍게 내리는 비조차 막아주지 못하는 승강장을 설치한 남원시 탁상행정에 화가 납니다”

지난 18일 남원시민 A 씨는 "버스를 타기 위해 우산을 접고 승강장으로 들어갔는데, 내리는 비를 막지 못하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남원시가 올해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이 폭우가 아닌데도 비조차 막아주지도 못하는 설계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좀 더 보완된 비, 바람 보호막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원시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9억 5천 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87개소의 시내버스 승강장 시설을 신규디자인으로 교체,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남원시에는 509곳의 시내버스 승강장과 22곳의 택시 승강장이 운영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도시농촌복합형, 도시형 등 2종류의 신규 디자인을 개발하고, 기본적으로 스테인리스와 강화유리로 가로 4m와 세로 1,2m, 높이 2,3m로 설치된다.

오는 12월말까지 대상 사업장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남원시를 상징하는 독창성을 담아 지역 특색에 맞게 각각 디자인됐다는 것.

특히,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남원역 승강장은 온열의자와 냉·난방기를 설치한 대형 승강장으로 교체하고, 이용객이 많은 승강장은 온열의자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도입된 도시형 승강장 디자인이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승강장 내부에도 비가 뿌려 승객들의 옷이 젖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조달청 등록업체 중 2개 업체를 선정해 계절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장소로 꾸미는 등 시내버스 승강장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며 “승강장 디자인은 시민들의 의견과 디자인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예술성, 기능성 등을 평가했다”고 해명했으나 비, 바람이 몰아칠 경우 보호막이 부족해 기능성 여부에 ‘탁상행정’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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