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4.19 혁명의 횃불이었던 김주열 열사 기념관에 죽은 나무 수백그루를 옮겨심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논란의 발단은 보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원시 도시과는 지난 3월부터 시청 앞 도로(시청로) 정비 공사에 들어갔으며, 중앙분리대 화단을 설치하면서 기존 심어진 피라칸타 나무를 옮겨 심고 남은 것은 폐기처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름 전 공사 추진 과정에서 위 두가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는 상황에 봉착하자, 도시과 관계자는 설계 변경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다름 아닌 사전 검토 없이 피라칸타 나무를 먼저 뽑아 이곳에서 11km 떨어진 김주열 열사 기념관에 식재하고, 중앙분리대 화단이 완성되면 그 중 일부만 다시 옮겨 심을 계획을 세운 것.
하지만 계획과 달리 먼저 뽑혀 나간 피라칸타 나무는 무더운 날씨에 대부분 고사됐고, 반 송장인 상태에서 김주열 열사 기념관에 식재됐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상당한 추가 인건비도 발생해 공사 업체는 남원시를 상대로 비용 청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도시과 관계자는 오히려 공사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과 관계자는 "김주열 열사 기념관으로 옮겨 심는 것은 당초 설계에 없던 일이었지만, 옮겨 심는 과정에서 나무 관리를 못한 시공사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을의 입장인 시공사가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쓰게됐고, 김주열 열사 기념관 앞은 고사된 수백그루 나무에서 떨어져나온 썩은 나뭇잎만 흩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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