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임 없고 넌 책임져야 돼"…남원시 내로남불 행정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6.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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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관리인 나무가 죽으면 '배상책임' vs 남원시 관리 철쭉은 '기후 탓'
ⓒ임순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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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시화이자 봄을 상징하는 꽃인 철쭉이 무더기로 고사하고 있어 남원시의 기후에 대한 이해 부족과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게다가 남원시는 비슷한 시기에 고사한 나무에 대해서는 업체의 관리부실로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반면, 자신들이 관리하는 철쭉이 고사한 것은 기후탓으로 변명하고 있어 내로남불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남원시 도통동의 한 도로가. 4차선 도로 가운데 심은 철쭉(자산홍) 수천주가 갈색으로 변했다.

다른 도로에 심어진 철쭉도 상황은 마찬가지.

남원시 산림과가 지난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철쭉 1만4560주를 이틀에 걸쳐 식재한 것들인데 이른 무더위에 산림과의 관리 부실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산림과 관계자는 "식재 이후 지속적인 급수작업을 진행했으나, 고열과 건조로 인해 잎마름 현황이 발생했다"면서 "지속적인 급수작업을 실시해 철쭉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예업 종사자 A 씨는 "(철쭉이)이미 고사했거나 고사 직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여름의 폭염이 지속된 것도 아닌데 무더기로 고사할 수는 없다. 식재 후 관리부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원시는 기상과 밀접한 관리 품목에 대해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흐린 날씨 속 소나기가 예보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수차를 동원에 물을 뿌렸지만 정작 무더운 날에는 급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남원시가 발주한 피라칸타 이전 식재 과정에서 고사한 나무에 대해서는 업체의 관리부실이라며, 남원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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