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과 화평 속 노후의 아름다운 삶을 꽃 피우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7.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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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더 편안한 노후 위해 정원 감소, 치매 전담실 준비 등 케어 프로그램 운영
외부 환경 쾌적, 시내권 가까워… 요양원 입구 백일홍 꽃 향연 등 힐링 요소 풍성
사회복지시설 가이드라인, 타 복지시설과 형평성 맞는 요양원 지원·개선 필요

노후의 삶 맡길 수 있는 최고의 요양원 만드는 것” 김재영 원장 interview

전북 남원시 뒷밤재 중턱에 위치한 포도원 요양원. 이곳에 입소한 어르신들은 숲의 신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름 기운과 직원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힐링 스테이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 초여름 흩날리는 빗방울 아래서 취재진을 반기는 김재영 원장은 푸근한 동네 삼촌처럼 보였다.

“남원에는 치매 전담시설이 없는데, 우리 포도원이 한 개 층 전체를 치매 전담실로 바꿔서 그분들의 육신을 평안하게 모시고 영혼을 구원하고 싶다”

김 원장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더 편안한 노후를 위해 정원 20명을 과감히 줄이고 치매 전담실까지 준비하고 있다./편집자주

김재영 원장
김재영 원장

△ 요양원 이름이 독특하다.
- 성경에서 따왔다. 요한복음 15장에 따르면 포도원이란 하나님을 섬기는 주님의 자녀들이 모여 사는 노후의 쉼터이다. 즉,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그 하나님의 자녀 된 사람들이 구원받는 곳이다. 이런 취지에서 요양원의 이름을 포도원으로 작명했다.

포도원을 처음에 설립하게된 계기가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영혼구원 소명의식을 가지고 2005년 사회복지법인 서남재단 만들고 2007년 노인요양원인 포도원을 개원했다. 요양원 어르신들이 평안한 노후의 삶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요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주일마다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고 계신다.

△ 요양원을 설립하게된 계기는?
- 사업을 하다가 2007년 5월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서울 삼성병원에서 수술받고 내려와서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까 기도하면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요양원을 준비하게 됐다. 당초 복지부에서 법인이 설립되면 개원에 따르는 기능보강 사업비를 지원했는데 우리 요양원이 설립 당시에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분권으로 나뉘는 상황이고 전북에 시설이 많다고 거절당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노인요양시설이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자부담으로 포도원을 개원했다.

포도원 전경
포도원 전경

△ 그동안 어려운점은?
- 회기 중 개원으로 인하여 2007년 8월 개원시 부터 2008년 2월까지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였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 받아야 어르신들을 평안하게 모실 수 있어서 전북도청에 찾아갔다. “사회복지법인 인가만 해주고 정부 예산지원을 안 해주면 법인을 취소 신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하니, 2008년 3월부터 직원들 인건비 등 다른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을 받았다.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존 노인복지법인시설들도 다 노인장기요양을 신청하라고 정부에서 권고했다. 국가 재정으로할 수 없으니 민간인에게 하면 수익이 생길 것이다고 독려한 것이다.

그래서 요양원 숫자가 늘어났다. 전국의 공익 법인들만 2000여 개에 일반인들 하는 시설은 2만여개다. 결국 90% 이상이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지금은 어르신 입소 과정부터 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 보험수가에 의해서 운영된다. 결국 보조금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보험수가를 받아서 운영하는데 구조적으로 직원들이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노인장기요양제도 시행전 요양원 초기에는 생활지도원으로 20~30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직원들이 근무하였다. 하지만 노인장기요양제도는 케어 중심이 되다 보니 사회복지사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서 요양보호사가 50~60대 위주로 변했다. 개원 초기에는 직원 급여수준이 230만 원 정도 됐는데, 2008년 7월 이후 노인장기요양제도로 변경되면서 급여가 180만 원 정도로 줄었다. 요양원은 젊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시설이 됐다. 그러다보니 타 복지시설에 비해 노인복지시설이 노령화 되면서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정부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다

△ 포도원 장점은?
- 2017년 일·학습병행 사업으로 직장 내에서 신규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법정 교육을 필두로 자체적으로 하는 교육이 많다. 요즘 들어서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인권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인권방송을 해서 어르신들의 인권을 강조하면서 사고에 대한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부 환경이 좋고, 시내권에서 가깝다. 그리고 직원들도 중국인이나 조선족 등이 아닌 100% 우리나라 사람이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전경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실제 생활하는데도 직원들도 일하고 싶은 요양원 어르신들도 노후의 삶을 맡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최고의 요양원이다.

△ 직원들이 평가하는 근무환경?
-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게 상하구조의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언제든 일반직원들이 원장실을 방문해서 건의 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전 직원 해외연수 지원사업과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 요양원 식단이 잘 구성이 되어 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이 여기 음식 좋게 나온다는 평가를 듣는다. 비교는 어렵지만, 오시면 다 살찐다고 얘기도 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어르신들 산책을 돌아가면서 하려고 한다. 추울 때나 더울 때 빼고는 옆에서 동행해서 산책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요양원 진입로(1.5km)는 축복의 통로이다. 숲이 우거져서, 여름철 내내 7월부터 9월까지는 100일동안 피는 백일홍과 사계절 내내 소나무의 피톤치드로 인해 맑은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좋은 길을 매일 왕복하는 우리에게는 축복의 통로다.

어버이날 행사 모습(좌) 간호 및 케어활동(우)
어버이날 행사 모습(좌) 간호 및 케어활동(우)

△ 남원시에 바라는 점.
- 타 사회복지시설하고 형평성에 맞게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전북도청과 같이 움직이다 보니까 같은 사회복지시설인데도 종사자 특별수당 지원이 안되고 있다. 도에서는 예산 핑계대고, 남원시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어렵다고 2018년부터 신규자들에 대해서는 수당 지원을 빼버리고 타 직군과 형평성이 안 맞는 것이다.

특히 타 복지시설은 다른 기관 근무경력을 인정해주지만, 요양원은 현재의 요양원에서 근무경력만 인정해준다. 결국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이 사람들을 쫓아내는 정책이다. 이 때문에 급여를 맞춰줄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 사회복지시설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

△ 마지막으로 남원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출생이 축복을 받는만큼, 죽음도 행복한 인생을 완성하는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남원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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