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숲 볼링장에서 음악 '빵빵'…운동과 함께 재미는 '두배'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8.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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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시설 전국 '최고' 수준...오락·운동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남원에 전 연령대 사랑받는 생활스포츠 볼링장으로 자리매김
이도현 대표 "시민 곁에서 행복·사랑 남기는 볼링장 되고파"

10개의 하얀 핀을 공을 굴려 넘어뜨리는 게임. 국민 스포츠인 볼링이다. 볼링은 가족단위 또는 친구들끼리 남녀노소 누구나 실내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생활 스포츠이다.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볼링은 1988년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으며, 현재는 아시아 게임에서만 정식 종목이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볼링이 선택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사랑받은 스포츠가 잠시 하향세를 겪은 건 다름 아닌 볼링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공간. 더구나 도심에 자리 잡은 볼링장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저렴한 게임비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락볼링장(락카페+볼링장) 형태로 변화하며 다시 국민스포츠의 저변을 다시 한 번 확대하고 있다. 동부권 생활스포츠의 거점 도시인 남원시에도 대규모의 락볼링장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오픈 1주년을 맞아 남원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구례와 임실, 순창 등 주변 도시에서도 발걸음이 이어지는 ‘숲 볼링장’을 임순남타임즈가 찾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임순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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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동 신협과 농협 골목에서 향교시영아파트 방향으로 몇 걸음 들어가니 광활한 주차장 한복판에 ‘숲 볼링장’ 간판이 맞이한다. 입구에서 간단한 손 소독과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들어서자 흥겨운 음악소리와 볼링 타격음이 함께 어우러져 울려 퍼지고 있었다.

‘콰르르르르 콰장!’

한 동호인이 굴린 볼링공이 볼링핀이 모두 넘어트리자 환호성을 지르며 친구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각 레인마다 마스크롤 착용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가족 단위로 온 레인에는 7살 어린이가 연신 아버지의 공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아이에게 “볼링을 즐기지도 않는데 지루하지 않냐”고 묻자 아이는 “과자랑 음료수도 먹고 엄마아빠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라고 답변했다. 이어 아이는 매점으로 가서 능숙하게 자신이 먹고 싶은 과자와 음료수를 꺼내들고 레인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레인에서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팀이 볼링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볼링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흥얼거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으며, 자기 차례가 오자 몸을 흔들며 볼링공을 레인으로 힘차게 굴렸다. 이들 팀은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닌 마치 파티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게임을 즐기는 레인들 뒤로는 여러 팀의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웨이팅이 지루하지 않냐 는 물음에 그들은 지루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왜냐하면 코인노래방 기계 2대와 인형 뽑기, 농구게임기 등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를 배려한 흡연실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안내원이 대기하던 팀 번호를 호명하자 이들은 살균기에 장착된 볼링화 중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것을 꺼내들고 락커룸으로 향했다. 이내 환복하고 나온 이들은 마치 볼링선수를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배정받은 레인으로 향했다.

이들은 숲 볼링장 규모와 시설이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훌륭한 시설이라고 칭찬했다.

한 여성 동호인이 개성 넘치는 볼링공을 집어 들고 깔끔한 포즈로 레인을 탔다. 이내 회전을 가득 머금은 볼링공이 직진 운동을 하다 볼링공 앞에서 휘어지며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트렸다. 그는 조용히 주먹을 움켜쥐더니,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목을 축였다. 그는 제2의 신수지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안내원에게 이용객 평균 연령대를 묻자, 그는 “평일 오전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고,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학생들과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다”고 했다.

ⓒ임순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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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숲 볼링장으로 인해 남원에 볼링이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받는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도현 숲 볼링장 대표는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다시 지역을 위해 환원하는 방안을 찾다 볼링장을 개점하게 됐다”면서 “이윤을 남기는 볼링장이 아닌 오랫동안 시민들 곁에서 머물며 행복과 사랑을 남기는 볼링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눈치 안보고 음료을 먹으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단체 스포츠가 있을까? 이번 주말은 숲 볼링장을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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