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민의 목소리 대변하며 취약계층 손발 되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11.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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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삶의 질 향상 위해 각종 민원해결과 주민간의 교류·소통 역할에 앞장
대강면119구급차 ·주생면 소지 교차로 개선 · 송동면 세전 앞뜰 배수로 공사 등 활발한 의정활동
기업투자유치·적재적소 예산사용 강조-수해 이주민 빠른 일상 복귀 소망해

‘주민 섬기는 우직한 상머슴’ 남원시의원 김영태(수지·송동·주생·금지·대강)

전북남원시의회 김영태 의원(남원 수지.송동.주생.금지.대강)은 발로 뛰는 정치인이다. 당선 후 2년 동안 마을 곳곳을 땀으로 적시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민원해결과 주민간의 교류 및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런 그를 임순남타임즈에서 일 잘하는 정치인으로 소개한다. 지난 11일 남원시 라모스 카페에서 만났다. 소탈하고 구수한 입담이 인상에 남는다. 자신을 주민들의 머슴이라 자처하는 그에게 남은 후반기 정치 일정 등을 물었다./편집자주

△ 김영태에게 정치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머슴'입니다.

정치인이란 시의원부터 도의원, 국회의원, 지자체장, 장관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든 정치인을 통털어서 주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치인을 꼽자면 당연 '시의원'입니다.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 아무리 큰 정치인도 시의원만큼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없습니다.

시의원의 하루의 시작은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주민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남원은 시청 중심의 몇개 동을 제외하고는 다 외각에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농사를 짓는 주민 분들이 민원 때문에 시청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동안 주민들이 작은 민원은 그냥 참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불편이 하나 둘 쌓이다보니 시골은 낙후되가고 인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시의원으로 나서면서 주민들의 손발과 대변하는 목소리가 돼야겠다고 다짐하고, 2년 동안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동네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시며 꼭 현장에서 주민들의 숙제를 가지고 의회에 들어가 공무원을 불러 민원 해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전반기 동안 기억에 남는 활동은?

우리 대강면은 도심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119구급차가 없어 주민들이 위급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집행부와 얘기를 나눴지만 예산과 권한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소방에 관해서는 도지사 권한이기에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송하진 도지사와 직접 담판을 지었습니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119안전센터가 아닌 지금 당장 주민들이 위급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119구급차 1대 만이라도 24시간 대기시켜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송 지사의 결단으로 우리 대강면에 119구급차가 24시간 대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농번기에는 안전사고도 많은데 119구급차의 24시간 대기로 대강면 주민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해낸 것이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합니다.

공공의대 같은 큰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현실 정치가 시의원이 해야할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침마다 동네 주민들을 만나 민원을 청취한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민원은?

이번 남원을 할퀴고간 수해때 금지면 귀석리의 한 아주머니 집이 완파가 됐습니다. 한순간 집터를 잃은 아주머니를 도와줄 사람은 없고 자식들도 서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수해가 났다고 뉴스로 접할 수 있지만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어려운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아주머니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모님이 어려운일을 당했는데 와서 도와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자녀들이 내려와서, 어렵지만 대출도 받고 행정의 도움을 받아 집을 새로 신축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처리도 안 된다는 것을 환경과에 부탁해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제 지역구의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치활동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안 잊혀질 것 같습니다.

김태영 남원시의원 의정활동 모습
김태영 남원시의원 의정활동 모습

△  시의원에게 필요한 자질은?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많이 도와주고, 주민간 화합하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일. 그러기 위해서는 상머슴처럼 성실하고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끝장 정신입니다. 주민들이 면사무소가서 도움을 요청하면 가장 많이 듣고 나오는 얘기가 '예산이 없다' 입니다. 남원시에 가도 똑같이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돈이 없다 그러면 도에가서 부탁합니다. 시의원 2년에 접어드는데 그렇게 부딪혀서 수지.송동.주생.금지.대강 등 5곳에 15억 정도 추가 예산을 가져왔습니다.

사업 계획도 안 세워져 있고 예산도 없는데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위험구간인 주생면 소지 교차로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충돌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교차로는 남원과 지방도 등이 같이 포함돼 있는 곳입니다. 상위법에 따라서는 도에서 해야하지만 서로 떠넘기기 좋은 곳이죠.

먼저 사업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해보니 3억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도청에 찾아가서 1억 5천만 원만 지원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합의를 봤습니다. 이후 순창에 위치한 도로관리사업소와 남원시 등에게 도에서 사업비 1억5천 만원을 지원해주니 같이 추진해보자고 설득했습니다.

마친 도로관리사업소에 우리 고향 출신인 소장이 있어서 다행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시의원은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할 일이 많습니다.

△  경제산업위원회 위원 시각으로 바라본 남원의 경제는?

첫째는 투자 유치입니다.

사매산업단지도 우리가 1000억 대를 들여서 하고 있지만 남원 경제를 살아날려면 투자 유치가 우선입니다.

두번째는 제대로 필요한 곳에 세금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량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듯 작금의 남원 현실이 그렇습니다. 온갖 조형물 만든다고 쓴 돈을 다 계산해보면 천문학적인 세금이 낭비됐죠.

대표적으로 관광자원화사업 분수대는 우리 의원들이 하지 말라는 사업인데도 굳히 하겠다고 추진해서 이런 사고가 터졌죠. 남원시 행정에서 발빠르게 대처를 했어야했는데 사전점검을 안 한 이유도 있고, 공무원들이 안일주의 불러온 참사입니다. 시 행정에서는 비가와도 이상이 없는 시스템을 갖춰서 공사를 하니까 손해볼이 없다는 판단이었는데, 이미 돈도 지급이 다 되버리고 그런 부분은 예산이 대규모로 들어가니까 심사숙고했어야 합니다.

오는 18일부터 행정감사를 하는데 예산낭비 부분을 집중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짧게 한 말씀 해달라.

이번 수해를 당한 이주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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