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마을 맞춤형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변곡점’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12.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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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노암제2농공단지에 둥지 튼 (주)제이에이치테크
재난방송 누락 해결,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결합한 차세대 동보장치 기술 주목
농작물 절도 방지·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마을 화상회의 등 다양한 서비스 가능해

전북 남원시 노암제2농공단지에 둥지를 튼 제이에이치테크가 차세대 동보장치를 출시하자 동종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되는 동보장치는 단순 재난방송만 송출하는 서비스에 머물렀지만, 이번 제이에이치테크가 개발해 직접 생산한 제품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온도, 습도 등 생활편의 서비스 알림도 담고 있다.

특히 재난 상황 발생시 재난 방송 수신이 누락될 수 있는 기존 업계들의 문제점도 해결돼 100% 전달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이에이치테크 수석 연구원은 이 동보장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 마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이에이치테크에서 준비 중인 차세대 동보장치는 AI(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해 생활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수석 연구원은 “초창기 핸드폰도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한 기능에서 이제는 사진과 동영상은 기능은 물론 전자결제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해 생활 필수품이 됐다”면서 “동보장치도 핸드폰처럼 농작물 절도 방지 알림, 집 또는 농가 폐쇄회로CC(TV) 연계,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 마을 화상회의 등 B2C 분야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가 기회, 비대면 서비스로 시장 니즈 가속화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과 경제 곳곳이 한파를 맞고 있지만 동보장치는 역설적으로 시장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재택·원격근무와 화상 회의가 확대돼 자리잡고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TV 컨텐츠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각 가정에 공급될 제이에이치테크의 동보장치도 시골형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이고 각 가정의 전자제품 등을 컨트롤하는 알림장치도 아파트와 대도시 위주로 컨텐츠가 개발됐기 때문에 농촌이나 시골 마을과는 거리가 먼 시스템기 때문이다.

특히 대도시에 밀집된 아파트 시장과 달리 시골 마을은 인구수가 적어 대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제이에이치 테크에게는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전체 시골농촌과 시골마을에 보급된다면 국내 시장만 10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동보장치 제조업체는 발주 기관에서 원하는 마을방송만 전파하는 단순 기계에 달력과 날짜 기능 등만 탑재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불편을 느끼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직접 철거까지 문제가 속출했다.

하지만 제이에이치테크가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엿보면 동보장치에 탑재된 모니터나 시계, 달력은 주변 환경에 맞춰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수석 연구원은 “기존 남원에 설치된 동보장치 수신기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동보장치의 강한 빨간 불빛은 어르신들의 수면을 방해한다”면서 “하지만 제이에이치테크가 개발한 동보장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남원시 노암제2농공단지에 위치한 제이에이치테크 직원들 모습
남원시 노암제2농공단지에 위치한 제이에이치테크 직원들 모습

제이에이치가 이끄는 동보장치 시장, 전세계 롤 모델 될 것
현재 주민들이 받는 미세먼지 관련 알림은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대기환경정보 시스템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송출하고 있다. 남원의 경우 미세먼지 측정 기계가 죽항동 단 한곳에만 설치 돼 있다.

즉 죽항동 기준으로 미세먼지 서비스를 남원 전체에 제공하고 있는 셈.

하지만 제이에이치테크의 동보장치에는 미세먼지 측정 기계가 각 마을별로 설치되기 때문에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보장치에 폐쇄회로CC(TV)까지 접목 시키면 집 주변은 물론 자신의 농장과 농가의 상황을 집에서 고화질 모니터로 살펴볼 수 있으며, 절도나 위험상황 발생시 경찰서에 자동 통보도 가능하다.

또 집에서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동보장치가 집안 컨디션을 분석해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마을 이장이나 수신 설정된 사람에게 통보된다.

발주 기관이 원하는 기능에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까지 가능하자 타지자체에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국내 시장 주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종헌 대표
김종헌 대표

김종헌 제이에이치테크 대표는 “경제가 불안하지만 사용자와 마을 맞춤형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남원에 제조 공장을 설립한 것은 우리 회사가 개발한 동보장치 시스템이 도농 도시인 남원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은 제조업체이지만 동보장치로 농촌과 시골마을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의 애플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처럼 동보장치도 이제는 알림 서비스만 송출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2022년까지 400억 원의 매출과 남원에 3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성실하게 사업해 남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소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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