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거론되는 인물만 10명 이상… 전북교육감 선거 시계 빨라졌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02.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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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전북교육감 선거 구도 새국면
전북교육감 선거 1년여 앞… 후보군 다자구도 양상에 조기가열

내년 6월 1일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전라북도교육감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게 움직이고 있다. 차기 전북교육감 선거에는 현 김승환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입지자들은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대비해 교육 정책과 비전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공산인 교육감 선거에 현재 총 9~10여명의 출마 입지자가 거론되는 등 다양한 후보군이 각축전을 벌이는 다자구도 양상을 띠고 있다. 차기 교육감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입지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내년에 실시되는 전북교육감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후보들이 많고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전후에 전북 전역 도심 사거리 곳곳에는 전북교육감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플래카드가 대거 내걸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들 후보군 모두는 코로나19 정국 속 SNS 등을 통한 비대면 활동을 넓혀가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현 김승환계로 분류되고 있는 천호성 교수와 차상철 이사장이 눈에 띈다.

천호성(54) 전주교대 교수는 ‘반부패, 교육개혁, 학교혁신’을 기반으로 교육 혁신을 강조하며 활발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현 김승환 교육감과 단일화를 통해 양보한 만큼 김 교육감 지지층 확보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상철(66) 완산학원 관선 이사장도 출마 행보를 서두르며 “코로나 이후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김 교육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어 추후 김 교육감의 지지기반을 이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서거석(67) 전 전북대학교 총장은 “전북 교육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며 ‘교육 불평등 해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 전 총장은 지난 18대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현 김승환 교육감과 접전을 벌이다 고배를 마셨다. 서 전 총장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 출마 득표율 28.97%로 2위를 차지한 만큼, 인지도가 주목된다. 

황호진(61) 전 부교육감도 ‘교육감 출마에 대한 뜻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황 전 부교육감은 행시출신 교육행정가라는 전문성을 내세운 만큼, 교육 환경 변화에 한발짝 더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선거에서 10%밑의 지지를 받았지만 차기 선거가 당선될 가장 좋은 기회라 보고 각종 행사와 모임 등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윤태(58) 우석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소장은 우리 나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교육정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대 교육감 후보 입지자에 이름이 올랐던 그는 ‘행복 전북 교육’의 기치를 내걸었다. 출마할 경우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국현(66) 군장대 석좌교수는 전북도교육위원을 두 차례 맡았으며 ‘교육 자치’ 실현을 내걸고 교육감 선거에 나갈 뜻을 비추고 있다. 국정교과서 전북지부장 역임 등 풍부한 CEO 경험을 기반으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병섭(56) 전북교육희망누리 대표 역시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해직교사로 지난해 복직했으며 민노총 지부장을 작년에 맡은 노 대표는 ‘지속 가능한 지역 교육 발전’의 기치를 밝혔다. 차기 선거에서 민노총과 전교조의 지지를 얻어 교육감 후보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한(59) 전주교대 교수도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등으로 활동한 이 교수는 혁신교육 ‘버전 업’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행복이 성인이 되서도 지속한 교육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이항근(64) 전 전주교육장은 출마의 뜻을 피력했다. 이 전 교육장은 현재 도교육청 대표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하며, 전북교육의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탈근대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번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였던 유광찬(65) 전 전주교대 총장은 출마 여부에 “출마에 뜻이 없다”고 이미영(61) 전북교육연구소장은 “현재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 선거까지 1년 4개월이 남은 만큼 이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특히 전북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처럼 경선을 치르지 않아 진보 계열 후보군들의 단일화 문제도 큰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 구도가 4~10여 명이 붙는 다자구도로 이어질 경우 진보측 표심이 분열되는 현상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1년 4개월여여 앞으로 다가온 전북교육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현재 입지자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구도가 다시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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