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물] “더 가치 있는 사회봉사 위해 뛰고 싶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04.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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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리더십·경영능력으로 축협조합 성공 신화 세운 최기환 전 순정축협 조합장
-4선 조합장 관록에서 순창 지역주민을 위한 ‘뚜벅뚜벅’ 도전 행보

한 사람의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발휘해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축협조합을 매년 흑자를 기록하며 조합원과 농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이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순정축협 조합을 이끌며 뚜렷하고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흑자경영을 창출하며 축협의 위상을 재정립한 최기환(63) 전 순정축협 조합장이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특히 조합장직을 내려놓고 본업인 축산업으로 돌아간 지 2년여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가 탁월한 경영 리더십으로 일궈낸 결실은 여전히 지역민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4선의 조합장 관록과 흑자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더 가치 있는 봉사를 하고자 각오를 다지고 있는 최 전 조합장을 만나 인생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어릴 적부터 축산업에 관심 많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최기환 전 조합장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전남 담양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외가 이모들의 도움을 받아 광주에서 중, 고등학교를 마친 유학(?)파다. 당시 고향인 순창에서 소 50여 마리를 키우던 아버지의 축산업을 돕게 된 이유로 자연스레 축산인으로서의 꿈을 설계하며 순천전문대 축산과를 전공했다.

군 제대 후 ‘번듯한 직장인으로 성공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축협조합 임시직으로 첫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결국 임원진인 상무 시험에도 무난히 합격해 경영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후에 조합장으로서 지녀야 할 리더십과 축산 관련 업무 능력을 키우게 된 동기이기도 했다.

그는 축협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수차례 사표를 낼 정도로 ‘소 키우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그가 근무하던 순창축협(순정축협으로 합병하기 전 명칭)은 적자를 면치 못하던 때. 가까스로 직원들 급여만 챙겨줄 정도로 열악한 경영 상태였다고 한다. 상무로 일하던 그는 “적자경영을 개선하고 싶다”며 소신으로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증을 거머쥔다. 대대적 개혁을 실천한 그는 결국 흑자경영을 일궈낸 후 당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파산위기에 처한 정읍축협과 합병을 조합원 93%라는 찬성율을 이끌어 성사시킨 후 또다시 흑자경영 신화를 일궈낸다.

그가 조합장으로 일하던 순정축협은 지난 2017년도 결산결과 62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역대 최대 흑자경영의 성적을 거두며 우리지역 축산업분야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 남다른 열정·애착심으로 조직 이끌어

최기환 전 조합장은 직책에 걸맞게 순정축협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더 남달랐다.

조합장 재직기간만도 18년에 달한다. 축협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과 그를 응원하는 주변(조합내)의 여론을 가늠할 수 있다. 최 조합장의 축협 근무 이력은 36년이다. 군 제대 후 지난 1983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축협 생활(근무)을 시작한 그는 사원으로 20여년을 축산업 현장에서 잔뼈를 다졌다. 2000년 초 조합장에 당선된 그는 조직의 리더로서 18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했다. 조합원들로부터 무투표 당선도 이끌어낸 바 있는 4선 조합장이라는 수식어가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녀 교육에서부터 일상생활 등 축협은 나에게 크고 많은 도움을 준 나 자신에게 제1의 직장이었습니다”. 그가 축협에 남다른 애정을 갖은 이유다.

# 4선 관록의 조합장‥흑자경영 귀재...각종 상 수상도

최기환 전 조합장은 재임기간 동안 3,0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합심해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2016년 당시 조합 관내 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여파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 위축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성장시켰다.

특히 61억2,000만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출자배당 2억7,000만원, 사료 등 이용고배당 22억원, 사업준비금 적립 12억원 등 총 37억원(61%)을 배당하고 24억2,000만원(39%)을 적립함으로써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그가 2018년 재임 당시 총자본금은 전년대비 14억이 증가된 249억으로 복지조합으로써 자립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졌다는 대내·외적 평가가 자자했다. 그 결과 순정축협은 현재까지 전형적인 경제사업 기반의 협동조합 수익구조를 갖춘 전국에서 보기 드문 축산업협동조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최 전 조합장은 축산컨설팅 능력배양 및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고급육생산으로 1등급 이상 출현율 87%를 실현시키기도 했다. 특히 가축시장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해 축산인들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정착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밖에 구제역 및 AI 등 각종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공동방역사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환경개선제지원, 각종 축산기술교육, 영농자재지원, 헬퍼사업, 게이트볼대회, 건강검진 등 교육지원 사업에도 20억원 이상을 지원함으로써 조합원 및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다.

최 전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값진 노력으로 순정축협은 2016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부문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축산물판매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2017년 11월 제 22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도 수상한 그는 ‘2018 전라북도 인물대상'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에 “이용고배당 환원 해드린 것” 가장 큰 자부심

그는 조합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은 ‘한 해 63억원 정도 흑자를 내면서 흑자난 부분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현금으로 배당 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사업이 잘 되고 환원해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직원들이나 조합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 일을 해주셨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축협이 흑자경영을 이어가려면 중앙회 등 지원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조합 스스로 ‘자생적 효자사업’을 찾아 기획하고 이뤄내 성공하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곧 조합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는 자신의 ‘경영지론’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36년여간 한 직장을 지켜온 축협인으로, 조합장으로 18년간 조직을 이끌어온 리더였던 그는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초 9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한다. 지역축산인의 버팀목 기관,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하는 조합, 일선 직원의 복지 향상 도모 등 자신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생산, 판매, 소비의 중심축인 생산자단체로서의 소임에 충실하고 복지 조합 발전에 노력하는 등 지역 축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우부당거래 의혹 경찰 내사 종결...의혹 벗어 다행

조합장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조합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그에게도 마음의 고통을 받던 때도 있었다.

2019년 부인이 축협에서 사육하는 한우 200여 마리를 부당하게 거래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제서야 진실을 밝히게 돼 다행이다”며 전북경찰청의 지능수사팀의 수사결과 내사가 종결 사실을 밝혔다.

부당거래 근거로 제시된 자료출처에 대한 의문과 누가 이 문서를 작성했는지에 관심이 집중, 자칫 사문서 위조사건으로 비화될 개연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히 모든 의혹이 해소된 상태라고 한다. 그에 쏠린 의혹의 눈초리는 해소됐지만 당시 억울한 심정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보이며 해명하기도 했다.

# 어머니 위해 쌀농사도 직접 짓는 농부이며 효자

현재 3,000여 평의 축사 부지에 300~400여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그는 부인과 외국인 노동자 한명 등 단 3명이서 소를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하루 1마리의 새끼가 탄생하는 요즘에도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소 여물부터 챙기는 그는 저녁에 주로 새끼를 낳는 소의 특성상 새벽 1시까지 소와 함께 한다. 그는 키우는 소가 어디가 아픈지, 건강한지 직감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에 대해 애정을 쏟는다.

그는 나이 드신 어머니를 위해 쌀농사도 직접 짓는 농부이며 효자로도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축협조합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회가 되고 군민들이 원한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에 도전하는 행보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조합장으로 일하면서 지역 구석구석의 현황과 주민들의 생활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농업도시인 순창 주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고향인 순창 지역발전을 위해 소걸음처럼 뚜벅뚜벅 앞을 향해 걷는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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