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골 메울 화합의 꽃 피우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10.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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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비서 활동, 낮은 자세로 주민 의견 경청 소통 이끌어
“시민에게 희망 주는 정치, 후세 위한 징검다리 정치인 되고파”

조명현 전)남원시 정무비서
조명현 전)정무비서가 ‘주민 화합’을 남원의 시대적 비전으로 내놨다. 남원의 현재 문제는 주민간 갈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에서다. 주민들간의 오래 지속된 갈등을 풀어내겠다는 것이 이번 정치 출마 선언의 약속이다.

남원은 줄곧 불화가 문제였다. 전주를 비롯한 군산과 익산, 정읍 등 도내 시 단위 지자체과 다르게 남원의 현안 사업은 좌초되고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마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찬반이 확실히 나뉘는 주민들 가운데 한쪽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주면 반은 먹고 들어가기에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화합은 어떤 주제보다 남원의 미래와 가장 밀접한 주제다.

지난 10년간 남원의 행정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해온 조명현 전)정무비서를 임순남타임즈에서 만나봤다. /편집자 주

“모시는 사람의 평상심을 유지시켜주는 일입니다”

임순남타임즈 취재진이 조 비서를 만나서 ‘비서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조 비서는 “모시는 사람들이 나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평상심만 유지시켜줄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남원 시민들의 비서가 되서 갈등으로 인해 쌓인 감정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남원의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조 비서와의 일문일답.

Q. 정치란 무엇인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과거 드라마 가운데 시대의 명대사로 남은 다모의 “아프냐, 나도 아프다”에 전국의 청춘남녀가 열광을 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아픔을 경청하고, 상대의 아픔을 내가 공감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해결은 해줄 수 없지만, 아픔을 경청하고 공감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정치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Q. 조 비서가 바라본 남원은 현 상황은?

-오랫동안 계보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에서 남원시와 비슷한 중소도시는 지방소멸화가 되다보니 정치권이든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서 그것을 늦추고 잘해보려고 노력하는데, 남원 정치 계파가 많다보니 의원은 의원끼리, 시민단체는 친여, 친야로 갈래가 많다.

나는 계파정치에서 탈피하고 싶다. 지금까지 모신분들이 모두 민주당이다. 정치인들이 계파정치를 떠나서 남원과 시민을 위한 이익이 무엇인지. 정치와 시민단체가 화합했으면 좋겠다.

남원은 패배주의에 많이 빠져있다. 이거해도 저거해도 안된다. 이런식이 되버린다. 계파정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니 위의 계파에서부터 나눠지다보니 정치권에서부터 화합이 안 되니 시민단체도 화합이 안되는 것 같다.

Q. 남원을 위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후대를 위한 징검다리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밥도 뜸이 들어야 맛있는 밥이 완성되는데, 뜸도 들이기전에 뚜껑을 열면 설익은 밥이 된다.

정치인도 임기동안 자신의 치적을 이루기 위해 설익은 밥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내 이후에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지금보다 좀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Q. 조명현 전)비서가 평가하는 이환주 시장은?

-강인한 체력을 가진 일 중독자다. 10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지만 잠시도 남원을 위해서 쉬는 법이 없다.

성품은 절도를 지키며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스타일이다. 또 자기 잘못을 감싸거나 숨기지 않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무단히 노력하신다.

Q. 앞으로 계획은

-10년이 넘게 비서 생활을 하다보니 정치권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앞에서 얘기했던 정치의 시발점은 ‘소통’이라고 말한 것 처럼 일단은 시민들을 많이 만나서 경청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정무비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그동안 주민들과 많이 소통했냐고 묻을 수 있지만, 정치에 관련된 얘기를 들었지, 정치와 관련없는 시민들의 얘기를 많이 듣지 못했다.

앞으로 행정을 통해서 듣던 걸러진 현안이 아닌 주민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싶다. 그리고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남원의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Q. 현 도의원, 현 시의원과 경합을 벌일 예정인데, 어떤 경쟁을 벌이고 싶나?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이고, 다 뛰어난 사람들이다. 이분들과 네거티브 보다는 정책이라던지 남원 발전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싶다.

시민들이 우리의 선거 과정을 보면서 “남원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꿈을 주고 싶은 경선을 펼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남원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현재 시민들이 가장 힘든 시기다.

공공의대 등 시의 현안 사업들이 미진한 상황이고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들도 주민의 갈등으로 인해 정체 돼 있다. 더구나 코로나19까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어, 만나는 주민들 대부분이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을 탓하는 정치인이 아닌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남원에 어려운 일이 닥쳐도 주민들은 도의원 능력 밖의 일이라도 “저녀석이라면 풀어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떠올리는 정치인이고 싶다.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핀다.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도 진흙탕 속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저랑 함께하면 앞으로의 남원은 화려한 연꽃처럼 만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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