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혼란 속 희망… 국민통합의 길 가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1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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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복당 신청 과정 신뢰 사라져, “국민의힘 전북 대표 의원 되겠다” 결심
“민주당이 지역민과 약속 무시한 처사”… 전북은 늘 소외, ‘잡은 물고기’ 취급해
윤석열 후보에게 남원 공공의대 문제 해결 요청 등 지역 현안 사업 조속 추진 약속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전격 입당

무소속인 이용호(남원 임실 순창) 국회의원이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대통령선거 선대위 공동선거위원장직에 임명돼 대선 승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비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게된 이유와 향후 정치 진로 등 정치행보에 들어봤다. /편집자주

1. 지역 주민의 바람과 달리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우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유권자와의 약속 못 지킨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난 310개월간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풍찬노숙을 하면서 최선의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권역 중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어 지역민들께 심판을 받았죠. 평생 주민들에게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이후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당선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반려가 됐어요. 민주당 복당을 공약한 선거에서 당선됐고, 민주당도 저의 복당을 막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최근에 복당을 추진할 때는 민주당 쪽과 소통을 원활히 했지만, 전북 의원들과 지역에서의 반대로 틀어졌어요. 이 과정에서 과연 국민이 선택해주신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인지 고뇌할 수 밖에 없었고,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2.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까?

-저의 복당 신청 과정 중에 민주당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앞에서는 복당을 찬성한다는 동료 의원들마저 뒤에서는 반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말할 수 없는 인간적 환멸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태도가 확 바뀌더군요. 그간 저의 복당을 보류하고 결정을 내리지 않다가 말이죠. 이때부터 민주당 복당해야겠다는 생각을 접기로 했습니다.

3. 국민의힘 입당 결정하기까지 어떤 심정이었나요?

-지난 8개월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인간적 모멸감과 굴욕감 그 자체였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만약 이대로 민주당에 들어간다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의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바에는 국민의힘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의원이 되어야겠다는 판단이 섰던 겁니다.

4. 국민의힘 입당 이후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의 반발이 상당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요?

-민주당 관계자들은 저의 복당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 반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에요. 그동안 제가 복당 신청을 한 것은 당시 민주당 지도부와 충분한 논의에 따른 것이었는데, 지역위원회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도부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원·임실·순창 지역의 일부 지방의원들은 새벽같이 서울로 올라와, 민주당사 앞에서 저의 복당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추태를 부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복당을 막은 자들이 이제 와서 다른 선택을 했다고 저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니, 이게 과연 가당키나 합니까.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어요.

5.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에 들어가겠다는 지역민들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한 것 아닌가요?

-제가 단순히 호남 출신 국회의원이라서 민주당 복당을 하려했던 것이 아닙니다.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어요. 지역민들이 저의 복당을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쩌들어 있는 기존 민주당 적폐를 청산하고 세력을 물갈이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원·임실·순창 지역민의 약 70%가 저의 민주당 복당을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복당을 안받아준 게 누굽니까. 누가 약속을 안지켰습니까. 제가 약속을 안 지킨게 아니라, 민주당이 지역민과의 약속을 무시한 것입니다.

6. 국민의힘 입당이 이용호 의원 개인의 안위를 위한 선택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오히려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국민의힘으로 가고 싶은 사람 있나요? 제 발로 갈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만약 제 안위를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민주당 공천받고 지역위원장 받기 위해서 당 지도부에 조아리기 바빴겠죠. 그 방법이 저에게는 가장 편한 선택이에요. 전북 국회의원에게 국민의힘은 가시밭길 그 자체입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거에요. 제 개인의 안위를 위했다면 호남 출신 국회의원인 제가 왜 국민의힘으로 입당했겠습니까.

7. 이용호 의원의 입당을 계기로, 호남에도 야당 의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보는지요?

-투자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남도 이제는 분산 투자를 할 때가 됐어요. 저의 입당으로 호남이 기존의 민주당이라는 한 곳에 모든 것을 배팅하는 양상에서 분산 투자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권 교체가 된다면, 호남이 정치적으로 고립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될 겁니다.

180석 민주당이 전북에 이뤄놓은 것이 뭐가 있습니까. 공공의대 설립, 전북 제3금융 중심지 등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한 게 없어요. 전북은 늘 소외되었고, 도민들 역시 잘 압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전북을 잡은 물고기취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8. 그렇다면 굵직굵직한 전북 현안들, 특히 공공의대 설립 문제도 해결될 계기가 마련되는 건가요?

-이제 전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 저를 계기로 민주당의 구태의연한 태도에 채찍질을 할 수 있게 되고, 협치를 통한 지역발전도 이뤄낼 겁니다. 입당 전 윤석열 후보에게 남원 공공의대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김기현 원내대표에게도 약속을 받았어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어느 정도 조율을 마쳤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한다면 공공의대 설립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 지역 내 정체되어 있는 사업들에 대해 견인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이 살아날 거라고 봅니다.

9. 이용호 의원이 생각하는 국민통합이란 어떤 방향인가요?

-통합은 여러 요소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이념적 대립으로 발생한 지역 갈등을 완화하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는 이념과 지역 간 대립·갈등으로 국민을 희생시켰어요. 전북도 기득권을 가진 적폐 세력으로 인해 지역 발전이 멈췄고 많은 도민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구요

정치적 진영이나 지역을 기준으로 편 가르기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방향입니다. 더 이상, 이념과 계파 정치로 국민을 희생시켜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직 민생만을 생각하는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남임순 지역주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과 향후 계획에 대하여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던, 가장 힘들고 험한 가시밭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지역화합·통합을 위한 그 길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어디에 있든 실사구시 정치로 지역민 열망에 부응하고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구도 타파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제 진심을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시간을 좀 더 저에게 주시고, 저의 행보를 잘 지켜봐주세요. 늘 그래왔듯이,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혼란 속에서 희망을 만드는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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