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 기망한 드레곤레이크CC...골프장 규모만 넓혔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2.05.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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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단지 조성 빌미 기존 18홀서 27홀로 확장
공익(公益) 아닌 공익(空益)으로 돈만 챙긴 신한레저

드래곤레이크CC가 전북 최초의 관광단지 조성을 빌미로 환경을 파괴하고 골프장 규모만 넓혀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 최초의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자신들의 돈만 벌어들이는 골프장 증설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원 대산면에서 기존 18홀로 골프장을 운영해온 2014년 신한레저 소유 유휴부지에 대한 민자 유치로 시작한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2015년 5월에는 전북도와 남원시, 사업시행사인 신한레저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또 2016년에는 제6차 전북권 관광개발계획에 반영하는 등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17년 12월 전라북도에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신청했었다.

전북지역 1호 관광단지인 남원 드래곤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은 2018년 9월 3일 전북도 승인이 이뤄졌고, 나흘 뒤 승인내용을 고시했다.

관광단지 조성은 전북에서 처음 추진되는 사업으로 남원춘향테마파크 등 지역 관광시설과 연계체계를 구축하면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한레저가 남원 대산면 옥율리 드래곤골프장 인접 부지 79만5133㎡에 2022년까지 1903억원을 투자해 워터파크, 가족호텔, 골프장, 전통문화테마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주차장 등 공공편의시설 등을 갖춘 관광지가 21개소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나, 관광단지는 단 한 곳도 없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관광단지는 총 연면적 50만㎡ 이상 부지에 공공편의시설과 1종 이상 숙박시설,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관광유흥음식점, 단지운영·관리시설 등을 갖춰야 지정할 수 있다.

신한레저는 2006년부터 남원시 대산면 일원에 레저산업 투자를 시작하여 현재 18홀 규모의 드래곤 레이크 CC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조성예정인 남원 드래곤 관광단지는 종합 레저 문화시설로 2~30대는 물론 가족형 관광객을 고려한 워터파크, 가족호텔(110실), 전통문화테마시설, 골프장(9홀) 등을 조성하여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어갈 계획이었다.

투자가 완료될 경우 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과 남원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개발효과도 발표했다.

박남식 신한레저 대표는 “현재 부지 매입 98%가량 완료된 만큼 조만간 조성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라며 “전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한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에서 조성된 것은 기대와 달리 단지 골프장 9홀.

골프장이 기존 18홀에서 27홀로 골프장 규모를 넓히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 통과를 거쳐 실시계획 인가 등 절차가 복잡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다.

하지만 신한레저는 관광단지를 빌미로 행정과 주민의 기대 속에서 일사천리로 추진됐고, 결국 드래곤레이크CC는 9홀 SKY코스를 추가 오픈해 27홀 108파 규모의 골프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관광단지 조성 움직임은 없다.

남원시민 A씨는 “관광단지를 조성해 고용창출 효과와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핑계로 골프장 규모만 키웠다. 결국 시민과 남원시를 상대로 한 바탕 큰 사기를 친 경우다”고 비판했다.

임순남타임즈는 신한레저의 해명을 듣기 위해 드래곤레이크CC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 했지만 회신이 오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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