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곡의 벽 ‘남원·임실·순창’ 해결과제도 ‘산적’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2.06.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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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순창지역 기초단체장 ‘무소속 당선’… 남원 텃밭서 ‘체면치레’
심민, 임실 청렴군수 ‘새 역사’ - 최영일, 오랜 지역 정치 활동 ‘결실’
최경식, 낮은 득표율 과제 산더미… 민주당 당원 강제 제명 등 ‘잡음’

더불어민주당이 남원과 임실, 순창지역의 무소속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임실과 순창은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나마 남원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 돼 체면치레를 했지만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 무소속 3선 금자탑 심민 당선인

임실은 심민 당선인이 군 역사상 최초로 무소속 3선 군수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임실군수 모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들은 모두 구속되거나 불명예 퇴진을 해 임실은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다.

하지만 심 당선인이 민선 6기에 안착하면서 청렴한 행정을 바탕으로 두 번의 임기를 채웠고,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씻었다.

또 심 당선인의 민선 5~6기 효심행정은 고령화 도시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며 전국에서 주목 받았고,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며 3선 당선의 결실을 맺었다.

심 당선인은 “무소속 후보로서 거대 야당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온갖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공작 등 혼탁한 선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첫 3선 군수가 됐다는 데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면서 "현명하신 군민들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군민들의 기대에 결코 실망하시는 일이 없도록 오로지 임실군의 발전과 군민만을 생각하며 마지막 여생을 다 바친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군정수행에 있어 좋은 충언과 발전적인 정책대안들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순창 무소속 시대 닻 올린 최영일 호

순창도 최영일 당선인이 새로운 무소속 시대를 열었다.

순창은 민주당 황숙주 군수가 내리 3선을 마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공천 파행으로 인해 주민들이 무섭게 등을 돌렸고, 오로지 주민만 바라보며 16여년 간 순창 정치의 한 축을 맡아온 최영일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또 최영일 당선인은 다른 기록도 세웠다. 다름아닌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11대 전북도의원 5명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했지만, 최 당선인만 유일하게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최 당선인은 “사랑하는 순창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순창 군수에 저 최영일을 선택해 주신 모든 군민께 큰절 올립니다. 오늘의 승리는 우리 순창군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지해준 군민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이제 선거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제 분열과 갈등을 털어내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여 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전국 제일가는 순창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 배척과 독식을 청산하고 군민의 행복과 희망찬 순창을 새롭게 열겠습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군민 여러분께 약속 드렸던 5가지 군정지표인 군민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돈버는 농업, 따뜻한 복지, 정주인구 증대등의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고 모두가 존중되는 순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더 열심히, 더 깨끗하게, 더 정직하게 땀 흘려 따뜻한 순창공동체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군민들과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군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습니다. 오직 순창군민만 바라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공정한 순창을 이뤄내겠습니다”고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 남원 최경식 후보

이에 반면 남원은 민주당 최경식 후보가 간신히 당선증을 쥐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최 당선인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낮은 37.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로 보면 남원 시민의 60%가 최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무소속 3선 금자탑을 쌓은 임실과 무소속 시대를 연 순창에 샌드위치 된 상황에서 남임순 지역구 국회의원마저 국민의힘 소속인 이용호 의원이다.

남원은 민주당 이환주 시장이, 순창도 민주당 황숙주 군수가 3선을 지낸 지역이어서 이번 민주당 참패에 대한 결과는 아쉬운 수치다.

특히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파동에 이어 본 투표 하루 전날 남원지역에서 발생한 민주당 일반당원 강제 제명 폭력 등에 점점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남원의 경우 민주당 기초의원들은 100% 당선에 성공했지만 시장은 37.17%를 얻었다. 최경식 당선인은 37%의 시장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2년 뒤 총선이 치러지기에 민주당은 남원, 임실, 순창 지역에서 민심을 계속 두드릴 수밖에 없지만, 공천 파동과 처음 발생한 일반당원 강제 제명 폭력 사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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