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과 함께 걸어온 상생의 길에 행복 심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2.11.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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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신용사업 1조 5천억 농협으로 성장 이어가
쌀값 하락·농촌일손부족문제 등 당면 과제 해결 총력
고령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위한 복지환원사업 확대 추진

“앞으로 남원농협의 50년은 더욱 친절하고 무한봉사로 조합원과 고객, 지역주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농협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반세기를 맞은 남원농협 박기열 조합장의 힘찬 포부다.

지난 2015년 박기열 조합장 체제로 출범 이후 남원농협은 다양한 사업에서 건실한 경영성과를 이뤄 조합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박 조합장은 ‘농협다운 농협’ 실현을 약속하며 책임경영제를 확립하고 수익구조의 재편, 인적 관리시스템의 재정비,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농협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본지는 박기열 조합장을 만나 남원농협 50주년의 의미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기열 조합장
박기열 조합장

남원농협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남원농협 조합원과 임원을 거쳐 2선의 조합장을 역임하고 계신 조합장님으로서 그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요
- 남원농협 이사 3선, 조합장 재선을 한 저로서는 남원농협 창립 50주년을 맞았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일이지요. 특히 창립 50주년은 앞으로 남원농협의 백년미래를 구상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남원농협이 조합원과 함께했던 지난 50년은 동반성장의 성과가 컸고 농협의 가치를 더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원농협의 50년은 더욱 친절하고 무한봉사로 조합원과 고객, 지역주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농협의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원농협은 이동조합 합병과 7개 면단위 조합을 합병해 설립이후 50년 동안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했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 남원농협은 7개 면단위 조합을 합병해 조합원이 7,500명이 넘는 큰 조합으로 성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탁월한 지도력과 경영능력을 가지신 전임 조합장님들을 중심으로 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역할이 컸기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남원농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대한 원동력은 조합원들한테서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조합은 그동안 비교적 경영성과가 좋았던 편이라 배당이나 환원사업을 많이 해서인지 조합 사업과 경영에 대한 조합원님들의 협동과 단합이 잘 되고 조합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 점이 남원농협의 가장 큰 저력이자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장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한 일은 무엇인지요. 또 당시 남원농협의 형편은 어떠했습니까?
- 그때에도 남원농협은 경영면에서 잘 나가는 조합이었지요. 하지만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치중했었고, 그래서 저는 조합에서 협동조합의 본질적인 사업인 경제사업을 우선해야 하고 경제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농산물 품질을 높이고 생산비는 낮추는 길을 조합이 찾아주는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농협의 정체성을 찾는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조합장에 출마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조합원님들의 성원으로 당선이 되었지요.

조합장이 되어 첫 번째 시작한 사업은 고령화되어 농사를 포기하는 농업인 조합원들의 영농을 대신해주는 농작업 대행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실천에 옮긴 것이 경제사업 확대를 위한 고죽동 통합경제사업장 구축이었습니다.

고죽통합센터는 남원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의 전환점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추진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제가 조합장에 취임할 당시 남원농협의 경제사업은 미곡종합처리장, 하나로마트, 유류취급소 수준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정도였지요. 그나마 주유소는 서부에, 농기계수리센터는 두 곳에, 하나로마트와 미곡종합처리장은 또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통합경제센터 건립, 농자재 할인판매 확대, 경로당 운영비 지원 등 복지사업 확대 등을 주로 추진해 나갔지요.

그 일환으로 구상한 것이 고죽통합센터 구상인데요. 관내 6개 면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이 고죽동인데 사업성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컨설팅을 받아 그곳에 위치한 300평 규모의 농기계수리센터 주변의 부지 1만 평 정도를 매입해 고죽통합센터 구상을 구체화했습니다.

고죽센터는 남원농협의 미래 뿐 아니라 남원지역의 경제, 문화, 복지 등 지역사회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 으로 조합원뿐 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고 들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곳은 남원시의 모든 읍·면 주민들이 찾는 지역사회의 중심이자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하며 앞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벌써 영화관은 관람객으로 붐비고 남원농협 셀프세차장은 젊은이들의 세차명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협 경제사업장과 지역사회의 문화와 복지시설을 결합한 복합공간을 조성한 남원농협 고죽통합센터는 지자체와의 새로운 형태의 협력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전국의 농협과 지방자치단체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남원농협은 2019년도에 농협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을 수상하고 지도사업 종합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그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농협총화상은 사업성과 직원과 사무소, 조합원과의 인화단결, 농정활동, 지역사회 공헌 등 모든 면에서 종합평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총화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 남원농협으로서는 최대의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저희 조합이 NH손해보험 연도대상에서 3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021년도에는 NH생명보험 연도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한 임직원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원농협은 지도사업, 부녀복지사업 등에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전국 농협 가운데 지도사업으로 최고의 명성을 떨쳤고 그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용사업의 활성화가 지도사업을 뒷받침하면서 조합의 모든 사업이 선순환 구조로 이뤄진 것이 이런 총화상을 받게 된 성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남원농협은 그동안 앞서가는 지도사업과 부녀복지사업으로 전국 지역농협의 본보기가 되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우리 농협은 그동안 비교적 경영이 안정되고 수익구조가 탄탄해 지도사업과 각종 환원사업을 활발히 펼쳐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부녀지도사업에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지요. 다만 경제사업에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아쉬움이 있어서 왔던 것을 이번에 고죽통합센터 건립으로 분위기를 일신하며 남원농협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한 것이라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특히 조합의 사업은 신용사업과 지도사업, 경제사업이 선순환 구조로 흐를 때 협동조합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며 경영체로서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저희 조합의 지도사업과 부녀복지사업은 조합원의 주인의식과 협동의식을 고취하고 조합사업 참여도를 높여 조합의 발전의 본질적인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원농협 종합시설 항공뷰 전경 모습
남원농협 종합시설 항공뷰 전경 모습

최근 남원농협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온 2선의 조합장님으로서 그 감회와 함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보람이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고죽통합센터는 향후 남원농협과 조합원 뿐 아니라 남원지역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일종의 시금석과 같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운영 활성화나 역할 및 어떤 기대효과를 거둘지에 농협은 물론 지역의 모든 관심이 쏠려있어 조합장인 저로서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통합센터 건립 등에 투자가 많았던 만큼 이를 감당할 경영관리와 운영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 일환으로 상호금융 자산을 늘리고 예대비율을 높이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제가 조합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상호금융 예대비율은 60%가 채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워크숍을 열고 직원들한테 이를 70%로 올리면 충분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는데 당시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개월 만에 목표를 거뜬히 달성해버린 겁니다. 지금은 예대비율이 크게 올라 경제사업 확대의 여력이 그만큼 생겼습니다.

저희 조합은 현재 자산이 1조원 가까이 되고 상호금융사업은 1조5천억원을 넘어섰을 만큼 사업 규모가 급성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40억 가까운 순이익을 내면서 환원사업도 늘렸으니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참 고생을 많이 했지요.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을 두고 자가 생산·소비가 많은 지역여건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는 만만치 않은 반대를 뚫고 두 곳을 개설했는데 2021년에 30억원의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며 정착된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굳이 어려운 점이라면 항공방제와 같은 농가실익이 큰 사업을 해도 사소한 민원이 생기고 요구조건이 더욱 많아지는 것을 들 수 있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남원농협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 지금 남원농협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쌀값이 크게 떨어지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올해 농업인의 벼 매입가격과 매입량 결정에 고민이 많습니다. 쌀값 안정과 미곡종합처리장의 쌀 재고 처리를 지원하는 정부의 특단의 정책을 기대합니다.

또 하나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농촌 일손부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의 문제도 농업인 조합원과 우리 조합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늘린다고 근본적인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기계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 조합에서도 농작업 대행과 농기계 임대를 확대하고 직접 기계화단지를 운영하는 것도 장차 고려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고령인 농업인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환원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우리 조합의 노력과 역할도 더욱 확대해야겠지요.

남원농협의 사업을 이끌어 오신 조합장님의 농협운동의 철학과 소신, 그리고 생활의 좌우명은 무엇인지요?
- 2015년 조합장에 도전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항상 다짐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의 발전과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유통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해서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자는 소명의식을 되새기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목표는 크게 갖되 순간순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저의 소박한 좌우명이라면 좌우명입니다.

고죽통합센터 건립으로 우리 조합이 할 수 있는 시설은 모두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토대로 고령화에 대응해 농업인 조합원들이 농사짓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조합이 해야 할 일이겠지요. 또한 직원들이 안심하고 사업 추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싶습니다.

끝으로 남원농협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원로조합원, 임직원에게 인사의 말씀을 해주시지요.
- 지금까지 저를 믿고 조합장으로 선택해주신 조합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남원농협과 조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배 조합장님들 임직원, 원로조합원들이 이룩해놓은 업적들을 보전하고 계승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남원농협의 밝은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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