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경식 남원시장의 인사 과연 정당한 인사일까?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01.31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용원
우용원 편집국장

최경식 남원시장의 최근 단행된 남원시 인사가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남원시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14명의 담당이 명확한 기준도 없이 무보직으로 전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최 시장은 전보제한 등 규정을 무시한 인사를 단행해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후 최 시장은 ‘시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하지만 ‘화합과 통합의 정치인’ 최 시장을 기대하는 것은 기우였을까? 설 명절을 앞두고 인사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정치행보에도 시민들의 우려가 깊다.

재직공무원의 전보(임용령 제44조) 및 필수보직기간 준수(임용령 제45조)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필수보직기간은 2년이다.

최 시장의 이번 인사는 임용령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기술직을 일반 행정직으로 옮기는 등 직렬도 파괴했다. 부서 적응하고 업무를 익히는데 만 최소 반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 시장은 명절 전날 퇴근시간에 맞춰 인사발령을 했다.

결국 예(禮)·의(義)·염(廉)·치(恥)가 실종된 이번 인사에 많은 공무원과 그의 가족들이, 즐겁게 새해를 시작해야할 설 명절을 참담하게 보냈다.

노조는 이번 최 시장의 인사에 대해 ‘남원시 인사 사망’이라는 근조로 일축했다. 노조는 또 조직구성원들에게 조차도 이런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이는 시장이 ‘남원시민을 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남원 시민들은 인구소멸 위기를 막고 경제가 몰락하는 남원을 살리라는 명령으로 최 시장을 선택했다. 더욱이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성공한 회사(남원)를 만들라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성과를 위해서 예(禮)·의(義)·염(廉)·치(恥)가 실종된 정치인을 원하는 시민이, 또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시장을 바라는 시민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려감이 깊다.

최 시장의 당선 각오대로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