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통과 첨단’ 춘향제의 낮과 밤을 빛내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05.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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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제93회 춘향제 ‘춘향, 빛을 그리다’

제93회 춘향제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춘향, 빛을 그리다’ 주제로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펼쳐진다.

충절의 고장 남원에서는 매해 5월마다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춰 춘향제를 열고 있다. 1931년에 시작된 춘향제는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효시이다. 이 행사를 통해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춘향의 정신을 기리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춘향제의 일환으로 함께 열리는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는 우리 눈앞에서 오늘날의 춘향이 태어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으며, 대동길놀이라는 행사를 통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임순남타임즈가 이몽룡과 성춘향의 93회 재회를 앞두고 춘향제전위원회가 준비한 행사 들에 대해 미리 엿봤다. /편집자 주

이번 남원 춘향제는 ①사랑과 낭만의 길 ②전통과 첨단의 빛 ③공연과 체험의 멋 ④먹거리와 국악의 흥 등 모두 4대 테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5일 동안 펼쳐지는 로맨틱한 빛의 향연

이번 춘향제의 관람 포인트는 ‘빛’이다.

낮에는 광한루원 전통길 위에는 오색찬란한 염색천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를 놓는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는 파란 배경이 붉은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노을을 배경으로 염색천 밑에서 한복 사진을 찍는다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밤이 깊을수록 이번 춘향제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는다.

광한루원 일원에 각양각색의 오색찬란한 등불이 골목골목까지 채워지기 때문이다.

초봄 상춘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벚꽃길에는 야간 경관 조명을 활용한 포토존이 설치되고, 은빛 요천에는 LED 아치 터널을 이용한 빛길도 조성될 예정이다. 또 골목골목과 광한루원 일대에는 신랑 이몽룡을 맞는 전통불이 설치된다.

행사장 일대에는 춘향전 삽화가 그려지며, 은하수 터널과 토끼를 품은 지구 등도 준비된다. 또 제전위는 조명 종이배에 관광객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아 요천에 띄울 계획이다.

밤이 되면 승월교 외벽은 디스플레이로 변신된다. 제전위는 미디어 파사드 기술로 승월교 외벽에 영상을 투사할 계획이다. 어떤 영상이 나올지는 행사 당일 날 만날 수 있다.

춘향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는 남원의 미래를 책임질 드론이 함께 한다.

까만 밤하늘 위로 쏘아 올라진 불꽃이 터지며 형형색색 불빛을 밝히는 순간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화무십일홍 이랬나. 밤하늘을 영롱한 색으로 수놓은 불꽃은 수초를 넘기지 못한다. 제전위는 이 아쉬움을 드론으로 채울 예정이다.

드론은 남원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기술이다.

제전위는 이 드론을 이용해 요천 상공을 높이 비행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표현한다고 하니 꼭 관람하자.

◇ 일곱 가지 공연과 체험

이번 행사의 포문을 열어줄 ‘춘향제향’은 춘향의 얼을 기리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다. 이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충절의 고향 남원을 되새기고, 코로나19로 어수선했던 시기가 종결되고 태평함과 백성이 편안함이 펼쳐질 수 있도록 소망하자.

국악예술고팀이 각색한 춘향전을 각색한 창작뮤지걸 ‘뮤지컬 춘향’이 이번 행사에 선보인다. 앞으로 국악을 책임질 학생들의 향연을 기대해도 좋다.

이번 행사의 꽃 제93회 전국춘향선발대회도 관람 포인트다. 전국 춘향 후보 30명의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초대 가수로는 퍼플키스, 미래소년, 김나니, 김재환, 임재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 춘향제기간 남원을 한복으로 물들이며, 한복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도 준비 돼 있고, 전통무예의 고수들이 목검으로 펼치는 민족 고유 검무 ‘용담검무’도 이번 춘향제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명창들이 합을 겨루는 ‘춘향국악대전’도 놓치지 말자.

27일에는 ‘춘향 달빛 콘서트’가 완월정 무대에서 진행된다.

아나운서 김일중이 진행하는 이번 콘서트는 초대가수 장윤정, 안숙선, 소명, 이찬원, 양지은, 조명섭, 권재숙, 홍잠언 그리고 청학동 국악스타 김다현양이 출현한다.

◇국악이 울려퍼지는 조선시대 먹거리장터

축제장에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차없는 거리에는 식음료 코너와 체험부스가 준비 돼 있고, 밤에는 야시장을 열어 먹거리장터가 준비된다. 또 행사장 한편에는 조선시대 장터 콘셉의 특산물 판매장인 ‘월매장터’도 문을 연다.

먹고 마시는 동안 삼도농악단이 농악의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안숙선 명창의 여정에서 남원의 자랑인 제26회 남원시전국 옻칠목공예대전 수상작도 전시된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다음은 최경식 시장과의 일문일답
“역대급 가장 화려한 춘향제로”

최경식 시장이 생각하는 춘향제의 의미는?
-
한 마디로 남원의 상징이자 얼굴입니다.
‘춘향’은 남원에서 단순히 판소리 <춘향가(春香歌)>의 여자 주인공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데다 이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난 광한루, 이별의 눈물을 뿌린 오리정, 춘향이 버선을 벗어 던지며 울었다는 버선밭 등 소설 「춘향 전」을 이루는 공간이 현실 세계에서도 뚜렷이 그 모습을 간직한 채 남원의 상징답게 1931년부터 매년 춘향제를 통해 부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춘향’의 다양한 모습과 ‘얼’이 축제 속에 내포돼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만끽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선 8기에 진행될 춘향제의 방향은?
-“올해 춘향제는 ‘빛’을 주제로 야간관광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됩니다.

그런 까닭에 올 축제에서는 무엇보다 ‘전통과 첨단의 빛’등으로 구현된 다양한 남원의 밤 풍경을 5일 내내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펼쳐지는 만큼 요천과 차 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선보이는 등 축제성을 대폭 높였습니다.”

△춘향제에 대한 기대는?
-“민선 8기 들어 처음 개최되는 춘향제인데다 올해는 황금연휴까지 끼고, 총 5일간 펼쳐지는 만큼 역대 가장 화려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10년 만에 시민참여 특별행사인‘대동 길놀이’까지 부활, 23개 읍면동에서 각자 다른 컨셉을 가지고, 다양한 세대가 참여, 춘향전의 명장면을 재현하기 때문에 정말 색다른 춘향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시민 1,200명과 국악예술고 공연팀이 참여하는 정말 남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그 자체가 ‘축제’ 입니다. 특별히 행정에서도 춘향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양한 계층과 관광객들이 많이 오실 것으로 예상해 안전, 청결, 숙박·음식 등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만큼 올해 더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다운‘춘향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4.19와 5.16 등 우리 민족의 격변기 때조차 개최됐던 장구한 역사를 품은 춘향제가 올해로 93번째를 맞이했습니다.

하나의 축제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행정의 노력으로만 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남원시민분들과 춘향을 사랑하시는모든 분들의 관심이 수반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도 우리 남원시민 여러분을 비롯, 외부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만족, 하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찬을 마련한 만큼 남원의 상징인 춘향제가 성공 개최될 수 있도록 올해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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