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창] 가정의 달, 경로효친의 참뜻 다시 한 번 되새겨야
  • 임순남타임즈
  • 승인 2023.05.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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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원 편집국장
우용원 편집국장
우용원 편집국장

이백면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마음가짐과 공무 수행 모습을 직접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백면 직원들을 보고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한 번 효(孝에) 대해 떠올려 본다.

과거 우리들은 부모님에게 썼던 전상서 인사말에 항시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 하옵시고’라고 시작했다. 기체후일향만강은 기력(氣)과 체력(體)의 컨디션(候)이 지금까지 줄곧(一向) 모두 평안(萬康)하신지를 여쭙는 뜻이다.

이것이 효의 근본인 ‘문안(問安)’이다.

문안의 유래는 유가의 경전인 ‘예기(禮記)’에 등장하는데 ‘문안시선(問安視膳-부모님이 평안한지를 여쭙고 드시는 음식을 살핀다)’ 또는 ‘혼정신성(昏定晨省-저녁에 부모님의 잠자리를 챙기고, 새벽에는 잘 주무셨는지를 살핀다)’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이것이 실종되면서 노인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시골 마을은 홀로 어르신들이 많다. 보건복지부 ‘2022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년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하루 평균 9.3명이 친인척이나 의료진 등과 단절된 채 홀로 사망한 셈이다.

이에 본보는 지난 4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백면, 송동면, 수지면, 주천면 등 4개 행정복지센터 등에 홀로 어르신을 위한 카네이션과 떡을 기탁했다.

기탁된 물품은 행정에서 마을 이장이나 회장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아니면 어르신들에게 전하는 것이 일반적 절차였다.

그런데 다른 면들과 달리 이백면 직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침 일찍 운동화 끈을 질끈 조여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백면 공직자들은 본보에서 기부한 물품을 가지고 이백면 관내 홀로 어르신 50가구를 일일이 찾아 문안을 살핀 것이다. 더구나 직접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혹여나 떡을 드시다 체할까 조심스레 살피는 모습에 탄복했다.

또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을 경청하고 건강상태를 살피며 장수와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이백면 직원들은 효가 실종된 현대 사회에 진정한 효자들이었다.

남의 부모에게도 저렇게 극진하니 자신의 부모는 오죽할까.

효를 행하는 것이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말이 바로 이백면 공직자들을 두고 한 말 같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엔 서구사상의 유입으로 전통사상이 뿌리째 흔들려 어르신들이 겪는 소외감은 엄청나다.

이백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효행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윤리의 근간인 경로효친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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