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제 개편 및 선거구 획정 작업이 ‘시계제로’ 상태에 놓이게 돼 총선 후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지난 12일까지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정할 것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 게임의 룰’인 선거구 획정이 선거일이 닥쳐서야 부랴부랴 여야가 합의하는 구습이 되풀이될 전망이어서, 3수생인 박희승 후보와 이강래 전 국회의원, 이환주 전 남원시장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여야가 17대 총선 이후 합의한 선거구 획정안을 살펴보면, 17대 총선은 37일 전, 18대 총선은 47일 전, 19대는 44일 전, 20대는 42일 전, 21대는 42일 전 등 5차례 평균 선거일 41.8일 전에야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했다.
결국 남원을 비롯한 완주,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등 7개 지자체가 어떻게 합쳐지고 찢어질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마예정자들은 깜감이 선거 운동을 뛰고 있다. 스포츠로 따지면 내 경기를 치를 운동장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
임순남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남원, 임실, 순창 선거구 출마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이강래 전 국회의원을 비롯 박희승 민주당 남임순 지역위원장, 이환주 전 남원시장,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국장,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선거구 획정의 주요 쟁점은 국회의원 정수와 지역구 조정,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 및 비례대표 선출 방식 등이다. 이 주요 쟁점 모두 남원 정치 지형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장수군 합류 방안과 남원이 무주, 진안, 장수에 포함되는 안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여야는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준영동형 비례대표제’ 존속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회귀를 더불어민주당은 권역별 준연동형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남원이 무주, 진안, 장수에 포함되면 남원의 6명 후보는 현역인 안호영 의원과 공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비례대표 축소는 이용호 의원의 3선 도전을 야기시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 8월 초 순창으로 집을 짓고 귀거래사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내년 총선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