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실천이 과제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8.10.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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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원 편집국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부터 2박3일동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4,5월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회담은 북미회담이 교착국면에 빠진 상태인데다 판문점회담 성과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당사자인 북미 대화가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어서 안팎의 촉각이 모아졌다. 매우 민감한 국면에 이뤄진 제3차 평양정상회담은 일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양 정상은 19일 오전 2차 회담을 가진 데 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이 2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평화 국면으로 급선회한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의 안정 기조를 이어가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회담은 올 들어 숨 가쁘게 진행돼 온 한반도 정세에 또 한 번 변곡점이다.

이날 공동선언에서 북측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영구 폐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일단 그 실마리를 푼 것으로 볼만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북이 전 방위 교류와 협력에 합의한 것도 큰 성과다. 비핵화라는 큰 걸림돌의 해법을 찾고 4월 판문점선언을 심화·확산해 나갈 합의를 이룬 것은 향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해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로 한 것은 최근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와 더불어 양 정상이 선언한 ‘전쟁 없는 한반도’에 성큼 다가서는 조치일 것이다.

연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에도 합의했다. 금강산에 이산가족상설면회소를 설치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에도 뜻을 모았다.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까지 지켜진다면 2018년을 기념비적 한 해로 만드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할 산이 많다. 미국과의 관계조율이 그렇고 내적으로 정치권의 대승적 협력과 국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회담의 성패는 인내·의지를 필요로 하는 후속조치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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