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조합장 선거… 안정·변화 ‘새 물결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3.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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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조합장 투표율 81.3% ‘전국 6위’… 선거사범 대부분 금품수수, 후유증 예고

남원축협 강병무 5선·남원농협 박기열 무투표 당선 ‘현역 강세’
춘향골농협 이기열, 탄탄 입지 바탕 139표차로 현역 꺽고 석패
조합장 공석 임실축협, 양강구도 속 農心은 ‘한득수’ 선택
순정축협 고창인, 도내 유일 여성 당선… 첫 여성조합장 ‘탄생’

전북 109곳의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13일 조합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공직선거와 달리 조합장선거는 선거운동부터 법이 강하게 제약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았다. 선거운동 기간도 지방선거의 3개월보다 7배 가량 짧은 13일. 선거사무실도 둘 수 없으며 선거운동원도 둘 수 없었다.

특히 조합장들의 비전과 정책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정책 대담이나 토론회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많은 우려와 달리 전북지역 조합장 투표율은 81.3%(전국 6위)로 지난해 치뤄진 6.13 지방선거 전북 투표율인 65.3%보다 16%더 많았다.

이날 선출된 새로운 조합장들은 도농 도시인 전북의 삼락농정의 희망을 4년 동안 이끌게 됐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남원과 임실, 순창지역에서도 총 19명의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들이 이 지역에 남긴 조합장 선거 기록들을 임순남 타임즈에서 살펴봤다.

강병무 남원축협 현 조합장이 5선에 도전에 박상태 후보를 27표차로 따돌리고 5선 조합장에 이름을 올리며 진기록을 달성했다.

남원농협은 조합원 수가 전북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7천200여 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박기열 현 조합장의 단독 출마로 조합원 투표는 무산, 무투표 당선됐다.

춘향골농협은 이기열 당선인의 리벤지 매치였다. 지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석패한 이기열(55) 후보는 4년 동안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임승규(63) 현 조합장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그 결과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임 현 조합장을 139표 차로 따돌리고 조합장 명패를 거머쥐었다.

임실축협은 권토중래(捲土重來 :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에 나선 한득수(55) 후보의 승리였다.

임실축협은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규모 1700억, 조합원 수 1480명, TMR 사료 공장, 우시장 및 지점 2곳을 운영하는 튼실한 축협이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꼬꾸라진 전상두 전 조합장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조합장 선거에 양태천 직무대리와 한득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전개됐다.

앞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시 한득수 후보는 6.13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전상두 후보와 불과 50여표의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조합원 수익 최우선, 부자 축협'을 만들겠다고 나선 한득수 후보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으며 2위인 양태천 후보를 100표차로 누르고 조합장 자리에 올랐다.

도내에서 순창이 유일하게 유리천장을 깼다. 도내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순창 순정축협 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고창인(57·여). 그는 조합장은 남성이라는 진입장벽을 허물고 쟁쟁한 경쟁까지 뚫고 당선증을 손에 거머쥐었다.

한편 경찰청은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725명의 선거사범을 단속해 14명을 기소하고 이 중 4명은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적발 유형별로는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금품선거가 65.1%로 가장 많았고, 선거운동 방법위반과 흑색선전이 뒤를 이었다.

제1회 조합장 선거와 비교하면 전체 선거사범은 17.4% 감소한 반면, 금품선거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후유증을 예고했다.

아래는 남원과 임실, 순창지역 조합장 당선인 명단
남원지역에서는 ▲남원농업협동조합 박기열(65) ▲운봉농업협동조합 서영교(61) ▲지리산농업협동조합 정대환(47) ▲춘향골농업협동조합 이기열(55) ▲남원원예농업협동조합 이정기(61) ▲남원축산업협동조합 강병무(66) ▲전북지리산낙농농업협동조합 이안기(66) 조합장이 당선자 반열에 올랐다.

임실지역에서는 ▲오수관촌농업협동조합 정철석(54) ▲임실농업협동조합 최동선(55) ▲임실축산업협동조합 한득수(55) ▲임실치즈축산업협동조합 설동섭(64) 조합장이 선출됐다.

순창지역에서는 ▲구림농업협동조합 이두용(69) ▲동계농업협동조합 양준섭(61) ▲서순창농업협동조합 박상칠(56) ▲순창농업협동조합 선재식(58) ▲순정축산업협동조합 고창인(57·여) 조합장이 영광을 안았다.

산림조합장에는 ▲남원 윤영창(50) ▲임실 정인준(61)▲순창 김정생(56) 조합장이 선출됐다.

특히 ▲ 남원농협 박기열(65) ▲ 남원 운봉농협 서영교(61) ▲ 전북지리산낙농협 이안기(66) ▲ 남원산림조합 윤영창(50) 조합장은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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