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봄꽃으로 가득한 남원을 걷다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3.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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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촌 벚꽃 터널·춘향테마파크·광한루 등 벚꽃 만개-오는 20일부터 ‘바래봉 철쭉제’ 축제 열려
 

지금 남원은 ‘꽃향연’
4월 전북 남원은 형형색색 봄꽃 향연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남원을 둘러싼 산들을 가득 메우고 곳곳에서 꽃망울이 화려하게 터트리면서 절경을 이룬다. 남원은 봄을 대표하는 꽃인 산수유와 벚꽃, 진달래 그리고 철쭉까지 이 꽃들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꽃샘추위가 누그러진 완연한 봄, 남원을 가득 메운 봄꽃 소식을 임순남타임즈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순결과 절세 미인을 의미하는 벚꽃... 춘향이의 도시 남원에서 '만개'

 

국내 최대 벚꽃 관광명소인 전북 남원시 요촌 벚꽃 터널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결과 절세 미인을 의미하는 벚꽃은 춘향전으로 유명한 광한루까지 이어져 연인들에게 최고의 데이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또 벚꽃길은 춘향 테마파크로 연결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요천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 때면 벚꽃 잎이 눈발처럼 흩날려 화사한 분위기가 절정에 치닫는다.

이와 함께 밤이 되면 설치된 오색빛깔 조명도 불을 밝힌다. 벚꽃과 어우러진 빛의 향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다.

벚꽃이 만개해 벚꽃 비가 내릴 때면 핑크빛 진달래 물결도 조화를 이뤄 황홀함을 더해준다.

남원은 봄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도로 중앙분리대와 주차장 가로수 등에 연산홍. 자산홍.산철쭉 등 수십 가지의 봄꽃을 심었다. 이 때문에 남원을 진입하는 초입부터 봄꽃이 관광객을 맞아 준다.

관광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무성한 봄꽃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벚꽃, 진달래, 목련. 연산홍. 철쭉 꽃까지 그 매혹적인 자태를 보고자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목련의 아득한 향기가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한 폭의 예술이 된다.

 

■ 지리산 바래봉, 연분홍빛으로 물들다 새빨간 빛으로 자글거려

지리산 바래봉은 봄에 무색에서 노란색으로 그리고 연분홍 꽃 무리가 산자락을 뒤덮는다. 이후 진달래가 질 때쯤 붉은 산철쭉 꽃으로 붉게 물든다.

사람들은 철쭉을 연달래, 산철쭉, 수달래, 영산홍, 왜철쭉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철쭉꽃은 연분홍색으로 진달래가 피고 연달아 핀다고 해서 연달래라 부르기도 한다.

산철쭉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하지만 철쭉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자생지이며 삼국유사 '수로부인' 이야기에 등장한다.

신라 최고의 절세 미인 수로부인은 성덕왕(702~737)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한 남편 순정공(純貞公)을 따라가게 된다.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낭떠러지에 활짝 핀 철쭉꽃을 보고 꺾어서 가지고 싶어 했으나 아무도 낭떠러지에 올라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늙은이가 꽃을 꺾어 헌화가와 함께 부인에게 바쳤다고 전해진다. 삼국유사 원문에 척촉화로 나오는 바로 이 꽃이 연분홍 철쭉일 가능성이 높다. 척촉화는 철쭉 척, 머뭇거릴 촉 자를 써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산객이 길을 가다 걸음을 머뭇거린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철쭉이 연분홍이라면 산철쭉은 진분홍색이다. 진달래꽃을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한다면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해 개꽃이라고도 부른다. 꽃술을 만지면 진득거리고 물가에서 자라는 산철쭉을 물 철쭉 또는 수달래라고 부른다.

봄과 여름을 경계선인 날씨가 이어지는 5월이면 지리산은 산철쭉 꽃으로 물든다. 전국 제일의 산철쭉 군란 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한 달도 채 안 되는 개화기 동안 관광객 20여만 명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 및 허브밸리 일원에서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바래봉 철쭉제' 축제가 진행된다.

 

■ 개화 시기와 상관없이 다양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남원

벚꽃 등 봄꽃은 개화 시기가 짧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남원은 전통문화의 관광단지와 도심 전역에 가장 빨리 피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부터 봄꽃의 마지막을 알리는 산철쭉까지 식재돼 있어 시기에 상관없이 방문만 한다면 봄꽃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는 전통 가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으며, 다른 지역의 벚꽃 길과 달리 차량이 없고 사람만 보행할 수 있어 안전하게 봄꽃을 즐길 수 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 남원 관광단지에서 봄꽃의 매혹적인 자태에 빠져보자.

 

 

남원 봄꽃여행 가볼만한 곳

■ 연분홍 빛 밝히는 진달래 핀 혼불 문학관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문학관이다.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에 위치해 있다. 혼불문학관은 전시관과 꽃심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모두 한옥으로 조성됐다. 최명희의 육필원고와 소설의 장면을 형상화한 디오라마가 있다. 꽃심관은 쉼터와 같은 곳으로 봄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입장료ㆍ주차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 40년 회화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
문학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제3의 장르를 개척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남원출신 예술가인 김병종의 40년 회화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관이다. 남원시 함파우길 65-14에 위치해 있으며 전시관은 크게 세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 내부 큰 유리창으로 남원의 山과 木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ㆍ주차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 봄꽃에 우뚝 선 동편제 비전마을
서편제와 더불어 판소리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동편제가 이 곳에서 첫소리를 냈다. 동편제 창시자로서 판소리계에서 최고의 칭호인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이 이곳 비전마을에서 태어났다. 송흥록은 춘향묘와 가까운 주전면의 구룡폭포에서 득음하였고, 귀곡성을 얻으려 가량비 내리는 음침한 날 밤마다 아장터를 찾아 밤새우기를 3년, 결국 접신이 되어 귀신의 소리를 뛰어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200년 판소리 역사속의 허리 역할을 단단하게 해낸 인물로 꼽힌다. 송흥록 생가 옆에는 국창 박초월 선생의 생가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송흥록 선생의 판소리 하는 모습과 고수의 조각상이 봄 꽃에 우뚝서 있다. 남원시 운봉읍 비전길 7 <입장료ㆍ주차료 무료, 연중무효>
 
■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
남원시 운봉에 위치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백두대간에 대한 이해와 보전을 위해 2016년 건립되어 생태관광페스티벌, 그린웨이 환경축제, 춘향제, 바래봉눈꽃축제 등 홍보부스 운영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기획전시 등을 통하여 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호랑이라이더와 서클영상관, 곤충표본만들기, 자개공예 등 체험프로그램은 호평을 받고 있다.
숲을 품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은 남원시 운봉읍 운봉로 151에 위치해 있다. <입장료: 유료, 주차요금 무료,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휴무>
 
■ 눈으로 만족 못한 관광객들은 지리산허브밸리로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를 보듬고 있는 지리산 바래봉해발 600m 지역인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2005년 정부로부터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받은 지역이다. 지리산의 자연 속에서 허브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지리산허브밸리는대한민국 허브산업의 중심지이다. 이곳에서 꽃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 야간 벚꽃 여행 후 별빛 감상까지 '남원항공우주 천문대'
춘향테마파크를 걸어올라가다 보면 남원항공우주천문대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2009년 10월 9일에 개관해 서남권 관광문화의 중심 도시인 남원 및 인근지역 어린이, 청소년에게 천문우주 및 첨단 항공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가족 단위와 단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체험시설이다. 이곳에서 춘향별과 몽롱별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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