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개념 실종'…남원시, 법정 문화도시 지정 탈락 당연 수순
  • 유태용 기자
  • 승인 2020.03.02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원시, 6년간 37억 5천만원 퍼부었지만… ‘문화도시’ 개념 조차 실종
행정체계 문화적 마인드 향상·자각심 필요 절실
나태한 남원시의 행정사고,직무유기... 위정자도 반성해야

2020년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문화도시’의 단어적 풀이는 다른데보다 문화적 사적이 많거나 학문, 예술 따위의 문화활동이 활발한 도시를 일컬은다. 특색있는 문화자원으로 지역 특성화하고 주민들이 문화환경을 새롭게 가꾸고 후손에게 물려줄 관광브랜드 가치를 완성해 나가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도시심의위원회는 1차 문화도시로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7곳을 지정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이들 7개 도시에 각각 14억씩 약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지역 특성에따라 최대 100억 원씩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의 브랜드화, 그야말로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관광브랜드를 창출하는 중요한 사업이며 주민 생활이 알차고 기름지게 잘 융화되는 도시 정화사업이기도 하다.

남원시도 2014년도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벌여 매년 7억 5천만원씩 현재까지 37억 5천만원을 지원 투입해 왔다. 7억 5천만원은 국비 3억에 시도비 4억 5천만원이다.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입된 것이 사실이다. 전주에서 남원에 진입하는 뒷밤재 춘향터녈 앞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라고 크게 써놓고 홍보도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의 1차 문화도시 지정에서 남원시가 제외 되었다. 분명 선정에서 탈락되고 만것이다. 몇 몇 관심있는 사람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고 그 밖 다른사람들은 그저 냉냉할 뿐이다. 남원시 문화예술과 담당 직원들 또한 그저 담담해 하고 있음이다. 이것은 애향심이 곳곳한 분들에겐 통탄할 행정사고요 공무원의 직무유기라 할 것이며, 현재의 남원시 주소를 말해주는 민낯을 보여주는 좋은 보기임에 틀림없다.

남원시 문화예술과 관게자는 “왜? 떨어졌습니까? ”라고 묻자 “지금부터 제대로 해 나갈것이며 올해 안에 반드시 문화도시로 지정 될 것이다.”라고 답한다. 그간 6년여의 시간과 37억 5천만원이라는 천금같은 기회는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까? 참으로 부끄럽고 민밍할 뿐이다. 이것은 담당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과장, 국장 나아가 남원시장의 문제이다. 또한 남원시를 위한다는 위정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문화적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 전 문화원장 이모씨가 작년 12월 31일날에서 2020년 3일까지 시청, 오거리, 양림단지 세곳에 게첨했던 현수막 “남원시와 남원시의회는 석고대죄하라.”던 뼈아픈 해프닝이 시민들 가슴을 울컥하게 한다.

문체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남원시에선 문화도시 개념을 잘 모른다.”, 시정에 관심있는 애향인들은 “문화적 마인드가 없다.”, “ 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없다.” 등등 무수한 설이 난무하다. 문화예술과 관계자에게 “ 37억 5천만원을 어디에 썻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시민교육, 인재양성 ......,”등 나름대로의 일정과 일과를 대댭했지만 그 큰돈의 생색은 찾아 볼수 없음이다. 무책임한 행정의 표본이고 생각없는 공무원의 자세이다. 이렇듯 중요한 일들도 엉망으로 망치는데 다른 일들은 어떠할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나태해진 남원시의 기강은 참으로 극에 달했다 할 것이다.

지금이러도 문화도시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2018년 5월 마련한 ‘문화도시 추진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문화도시는 침체한 도심과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주민의 문화적 삶을 증진시키며 역사, 전통, 예술, 문화산업 등 특색있는 문화자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관광산업화하여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역할도 기대된다. 지역내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소통하며 ‘문화생산자’로서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기획해 즐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며 고유의 문화발전과 공동체 회복이 촉진됨은 자명한 일이다.

정부는 매년 5~10개의 문화도시를 지정해 2022년까지 30여개의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정부의 문화도시 조성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105개 마을의 노지문화 서귀포, 생활문화도시 부천, 기록문화 장악도시 청주 등 이번 선정된 문화도시들의 지역특성이 잘 들어나듯이 남원시의 특성을 잘 구성해야 한다. 남원은 소리의 고장이다. 소리하면 국악과 판소리로 대변된다. 지금껏 남원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국악에 외면했다. 국악의 성지답게 ‘창극장 건립’, ‘국악대학 건립’, ‘프로그램 있는 국악체험’ 등 무궁무진하다.

2020년 3월에 문화도시심의위원회에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4월부터 시행하여 12월경에 pt보고, 실사 후 지정 당락이 결정 된다한다. 짜임새 있는 준비가 필요하고 그 준비가 효과를 보려면 내실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3차 문화도시추진위원회가 11명으로 선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시민의 역량과 슬기를 모아줄 인사를 10명정도 보강하여 그 구성이 시민들의 공동체를 대변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직접 듣고 조정해야한다.

그리고 남원문화원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남원은 전북 문화재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동편제 본고장 국악의 성지이고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춘향제를 간직하고 있는 가운데 흥부전, 춘향전, 변강쇠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문학의 산실이다. 또한 최초의 한문소설인 만복사저포기가 남원의 것이며 전라도호부 남원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이 숨쉬고 있고 만인의 총이 대변하듯 충효의 고장이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가 무궁무진한데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남원문화원의 위상은 최하위이다. 남원문화원의 1년 지원금이 1억 2500만원으로 14개 시군중에 진안, 김제 위에 세 번째 꼴찌이며 직원 평균 임금 2800만원에도 못미치는 2400만원이고 문화원장의 업무추진비, 수당은 전혀없다. 문화원장이 사비 300만원을 희사하며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공모비 1억 4500만원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함양에 60억, 임실의 45억의 문화원 신축에 비하면 남원문화원의 독립원사가 그리 허황된 것이 아니다. 48방을 거느린 전라도호부 남원의 위상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또한 문화원과 유기적인 관계형성을 갖고 일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의 광역권 사업이 지금의 문화도시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문화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의 자존심이고 우리 남원의 살림을 지킬 생활보고이다. 예부터 “남원은 문화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이제부터라도 문화적 마인드 향상과 자각으로 문화도시 선정과 아울러 길이 빛날 선물 ‘남원문화’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피폐되고 낙후된 남원에서 옛 영광을 되찾은 남원을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선물해야 함이 우리의 사명이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