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지방의원 도구화 멈춰야”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3.02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원 보궐선거 있을 것이라는 유언비어
선출직 명예에 지울 수 없는 상처
박희승 체제 지역위원회 허위 사실로 지역구 현역도의원 고발

강용구·이정린(더불어민주당) 전북도의원이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체제의 지역위원회가 허위 사실로 자신들을 짓밟았다고 주장하며,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들을 도구화하기 위한 겁박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두 도의원은 지난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의원들은 "박희승 예비후보가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4월께 그의 지역위원회가 당원 명부를 유출했다고 자신들을 고발했던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순남타임즈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강용구 전북도의원을 만나 그의 억울함을 들어봤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식구 아닌가?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고발을 당했나

강용구: 우리 두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급속하게 이탈하는 남원 지역의 민주당 권리당원의 이탈을 막고 또 이미 탈당한 권리당원은 복귀시켜 당의 재정과 당세 확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민주당 전북도당에 우리가 확보한 명단에 대해 확인 요청했다.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과 상의한 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공문을 첨부해 확인 요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는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우리 두 도의원을 포함한 4명을 '개인정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북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장 접수 뒤 우리 두 도의원의 집과 사무실, 자동차 등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그동안 수차례 경찰조사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서는 도의원 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일파만파 커져갔고 이 때문에 선출직인 우리 명예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우리는 지역에서 이미 대역죄인이 됐다. 지지자들은 동요했고 가족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특히 아이들의 얼굴을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무엇을 했나?

이정린: 이 사안에 대해 시비를 가려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윤리위원회에서 '서면경고'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는 강하게 반발했고 중앙당에 재심요청했다. 결국 입장이 난처해진 중앙당은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결정을 미뤘다.

이들은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희승 예비후보가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4월경 우리 두 도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급속하게 이탈하는 권리당원의 이탈을 막고, 이미 이탈한 권리당원을 복귀 시키는 것이 당의 재정과 당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아 서로가 확보한 명단을 도당에 확인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혹시, 박희승 지역위원장과 갈등이 있었나?

강용구: 없다. 우린 20대 총선에서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박 지역위원장은 정치 신인이었고 낮은 인지도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하지만 우린 총선 패배 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까지 박 지역위원장 밑에서 당원들의 힘을 모아 큰 성리를 거뒀다.

지난 대선에서 지역에 남은 국민의당 녹색바람을 깔끔히 잠재웠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원은 큰 성리를 거뒀다.

당원들의 피와 땀이 깃든 승리였고, 우리는 조직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인 박 지역위원장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고발은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뜻인가? 아님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임의로 접수한 것인가?

이정린: 우린 공문 접수 과정에서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고발당했다. 이것만 봐도 누가 주최인지 알 수 있다.

우린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며 박희승 지역위원회의 선출직이다. 업무 진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경찰에 고발해 이런 수모와 고난을 당하게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너무나 힘들었다.

열심히 노력한 두 도의원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나?

강용구: 이번 고발 사건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들을 도구화하기 위한 겁박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박희승 지역위원장 체제의 지역위원회는 허위 사실로 같은 지역구 현역 도의원들을 고발함으로서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과 우리 두 도의원을 공포로 묶었다.

앞으로 계획은?

강용구·이정린: 먼저 수개월동안 이어진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과 조사를 숨죽이며 견뎌준 우리 가족과 당원 및 지지자들 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또 수차례의 조사를 거쳐 공정한 결론을 내려준 사법기관에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무혐의로 최종 결정 되었다. 이는 법관출신인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 체제의 지역위원회가 현역 도의원을 무고한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역위원회가 선거를 의식해 지방의원들을 공천으로 그리고 고발로 겁박하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

우리 두 도의원도 더 신중하고 더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과 당무에 임하며 민주당에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 다만 지역위원회를 이끌던 당시 지역위원장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당 내부의 절차를 거쳐 가능한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