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국 특산식물 ‘터리풀’ 대량 재배 기술 개발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08.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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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50% 차단하면 수량 4배 늘어… 이제 산에서 밭으로
터리플. /농진청 제공
터리플.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 터리풀을 새로운 소득 작물로 키울 수 있는 대량 재배 기술을 제시했다.

터리풀(Filipendula glaberrima Nakai)은 전국 각지의 산과 냇가 주변에서 자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꽃은 먼지떨이처럼 풍성해 생태 공간을 꾸미는 경관용으로 사용된다. 잎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누리집에서 확인되는 원료로 식의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터리풀은 민간에서는 관절염, 통풍, 동상 등에 활용한 기록이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터리풀속 식물의 피부 보습, 미백, 주름방지 효과가 밝혀져 화장품 원료로 사용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터리풀을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자생지가 훼손될 수 있고, 나고야의정서 시행으로 외국 원료를 수입할 때 이익 공유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이번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터리풀 종자가 성장을 시작하도록 잠을 깨우기(휴면타파) 위해서는 2개월 이상 4()에서 냉장 보관한 뒤, 3월 중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싹이 나는 데 알맞은 온도는 25()이고, 씨를 뿌린 뒤부터 싹이 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10일 정도이다.

아주심기 후 2년부터는 식물체 크기가 1m에 달하고, 줄기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아주심기 작업을 할 때는 작물을 가로 60cm, 세로 60cm 간격으로 심고, 두둑에는 잡초 발생과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는 검은색 비닐1) 을 덮어준다.

터리풀은 습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므로 6월부터는 차광막을 설치해 빛을 차단해야 한다. 차광막을 설치하지 않으면 고온과 직사광선에 의해 잎 가장자리가 타거나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나 식물체가 말라죽을 수 있다.

실험 결과, 빛을 50% 차단했을 때 1당 식물체 윗부분(지상부) 수량은 1.91kg(마른 것 기준)으로, 빛 차단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4배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는 자생지에서 소규모로, 또는 경관용으로 재배 중인 터리풀을 농가에서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함으로써 소득 작물로의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 자세한 터리풀 차광재배 방법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 영농기술 영농활용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터리풀이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터리풀 공동 연구를 맡은 경희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 피부생명공학센터() 김한근 소장은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하려는 산업계에 새로운 소재 정보가 발 빠르게 제공되도록 터리풀의 생리활성과 성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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