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권력, 섬기는 군수의 시대 열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1.12.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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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활동·입법보좌·서울특별시의원 등 20여년 봉직, 정치·행정 경험
소외되지 않는 정책 최우선, 노인 소득 창출·취업 가능 기업 육성 등 강조
“독선·독단·독주의 3독 정치 청산하고 소통과 화합의 순창을 만들어야”

공중파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등에 다수 출연하면서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홍승채 군 장대학교 겸임교수가 순창군수 선거에 출마한다. 홍승채 순창군수 출마예정자는 최근 저서 ‘힐링수도 순창’을 발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홍승채 출마예정자를 만나 출마동기와 함 께 삶의 이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군수 출마를 결심하게 되신 배경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세 번째나 되는 군수 출마입니다. 두 번의 낙선을 했지요. 그런 제가 가진 순창의 현실 인식은 남다릅니다.

순창은 쇠퇴진행형 도시. 소멸위험도시로 분류됩니다.

순창의 인구는 최대치의 70%가 줄고 산업기반이 줄어들었습니다. 왜소마을(20가구 미만)이 순창 전체에 30%가 넘고 있는 현실이며, 일자리는 없고 뼈 빠지게 가르쳐 놓은 아이들과 생산인력이 고향을 등지고 있습니다. 쇠퇴진행형 도시라는 구성요건에 3관왕을 차지하고 있지요.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이고, 자체적인 세수로는 공무원 봉급도 주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더욱이 소멸 고위험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지요.

돈 없고 일자리 없고 도시환경도 어둠의 일색이며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기가 힘든 형편의 순창입니다.

저는 순창의 자기반성을 통해 현실을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어 현재의 운명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 무엇을 통해 순창의 운명을 바꾸시겠다는 것인지요?
-맨 먼저 군민의 화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순창은 32년 동안 3명의 관료 출신 군수의 시대 그것도 각자가 10년 가까이 또는 10년 이상의 군수직을 재임했습니다.

전임과 현임의 갈등이 오랜 시간 지속됨으로써 군민들은 두 동강이 나고 서로를 견원시 하는 관계가 나타난지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진영과 세력간의 갈등이라는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서고 그간의 중립적인 분들이 미래를 보고 나가면서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화합을 전제로 저는 전임 군수들의 경험과 치적을 그대로 존치하고 장점들을 살려 나가겠습니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겠습니다.

우선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 이 지역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겠습니다.

노인이 15,000명에 육박하는 인구 구조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삶이 황폐화 되거나 소외되지 않는 정책에 최우선을 두면서 노인의 소득이 창출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복지 전달체계를 만들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가진 자나 없는 자의 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문제입니다. 지금의 복지전달체계는 중앙정부나 도의 복지성 예산을 전달해주는 중간 금고지기 형태에 지나지 않고 있거든요. 뭐 제대로 된 순창만의 복지정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자체적인 재원이 없으니까요. 순창의 지방세 수입은 년년세세 줄어들어 이제 세외수입을 포함 250억 원 정도만 되지요. 경상적 경비인 시설유지관리만 하는데 200억원이 드는데 한마디로 이는 자체재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반증 아닙니까.

이럼에도 불구하고 온통 전시성, 선심성, 자랑만이 순창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간 공염불화된 기업유치가 아닌 기업육성을 오랜 시간 주장하는 거에요. 지금처럼 보조금을 주는 정책이 아니고 순창에서 실현이 가능한 그리고 정상운영이 가능한 기업을 육성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세원의 발굴로 지역의 재원을 확충하자는 거지요. 그 정책의 내용을 순창스타일이라고 명명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가능한 기업을 육성하고 그나마 있는 인력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하여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입니다.

△순창이 요즘 좀?
-우선 반성없는 권력에 대하여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순창은 지금 한 사찰의 주지스님과 지도자의 유착의혹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사찰의 주지가 만든 법인이 보조금 받아 공장을 짓고, 그 공장을 담보로 대출받고, 이 법인에 이자까지 지원하고, 포장디자인 시제품 개발비 지원, 유용균주 사용료 유예 등 의혹이 넘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고 세간에 회자되어도 이와 관련한 각종 자료조차 미공개이며 이 법인에 대한 정부의 지침마저 제정일이 다르다는 것은 커넥션에 대한 각종 의혹을 키우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사과는 커녕 단 한마디의 변명조차 없는 것이 순창군정의 현실입니다.

권력에 가깝다고 해서 남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수년에 걸쳐 수백개의 공사를 독식하는 것.

각종 보조사업과 지원사업을 통해 호사를 누린다면 이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죠. 그들이 타는 고급외제 승용차를 비웃는 군민들이 안중에 있다면 이럴 수는 없지요. 이를 줄 세우기에 빗대는 따가운 눈초리와 회초리가 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비정상입니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손바닥에 왕자를 써서 논란이 일었지만, 정교분리라는 의미도 모르는 현실은 개탄스럽기만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군민무시의 단적인 증거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홍승채님의 장점은?
-정통성입니다. 저는 아버님이 순창에서 도의원을 하셨고, 어머님은 순창고추장 제조 명인셨죠. 가족은 순창을 떠나시지 않고 터를 지키면서 살아오셨고요.

두 번의 군수 선거에서 낙선을 했지만 지역을 떠나거나 백안시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을 다니고 인사를 드리고 어려운 이웃을 보둠는 활동을 게을리 한 적이 없습니다.

아울러 현실정치의 참여와 행정경험이 저의 자산입니다. 정당활동, 국회에서 입법보좌, 제 자신이 서울특별시의원(광역)으로서 약 20년간 봉직해왔습니다. 그리고 수도 서울의 문교보사위원장, 보건사회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예산으로 약 4조 2천억 원이라는 순창의 현재 예산으로 10배에 가까운 예산의 집행과 감시의 역할을 했습니다.

△중앙정치의 경험이 많으신데?
-큰 정치를 배웠습니다. 조세형의원. 김종인의원, 정동영의원님 등 한국정치의 거물 정치인들을 보좌하면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어른들의 정치적 모토와 나라를 이끌어 갈 때 하시고자 했던 일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경험했습니다. “민주. 개혁. 통일”이라는 정치적 지향점도 모두 어른들을 모시면서 배워둔 저의 정치적 꿈입니다.

△정치적 주장은?
-겸손한 권력과 섬기는 군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도자가 낮은 자세로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군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화학적 동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인구 작은 고을이 그동안 지도자의 날선 자세로 인해 지역이 4분5열 되었고 군민들에게 대놓고 자신의 지지와 반대를 명시하는 의사를 보여줌으로서 갈등이 심했다고 봅니다.

화합을 전제하고 제가 주장하는 “대한민국 힐링수도 순창건설”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여 주민들의 컨센서스를 이루겠습니다. 권력을 나누어주고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목표에 동참함으로서 소외되는 이가 없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32년간 이어져온 이익 공동체라는 카르텔도 “어떤 사람은 뜨거워 죽고, 어떤 사람은 추워 죽는다”는 비아냥으로 가득합니다. 본인들만 모르는 거지요.

△구체적인 공약은?
-대한민국 힐링수도 건설입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각종 관광정책, 건설 등의 재원을 총체화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의 재정비입니다. 6차산업, 치유, 관광이 겸비되는 도시로서의 기능을 집단화하여 순창의 산하, 농업생산품이 홍보되도록 하고, 전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순창의 섬진강 구간을 힐링의 중심축으로 삼아 가족들이 함께 오셔서 쉬고 가는 곳으로 만들고, 아울러 순창의 경천 정비를 통해 즐길 거리가 있는 고장, 쉬어갈 수 있는 고장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사회복지= 순창은 인구 구성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비중이 큽니다. 이들이 사회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도록 우선 복지전달체계상의 중복, 삼복의 형태를 먼저 꼼꼼하게 정비하고 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가지고 검토하겠습니다.

유통 마케팅 전략수립= 순창공사를 설립하고 농산물 유통문제를 3정(정품, 정량, 정가)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공에 전념하여 넓은 시장진출을 돕고, 직접판매 형태로 커머스 방송을 적극 운영하겠습니다.

행정개혁= 행정적인 면에서는 공무원 인사권의 독립, 외부감사제, 주민참여 예산의 확대를 통해 군수에 집중된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고 공무원의 자율성을 키우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은 역량을 CEO적 입장에서 순창을 마케팅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귀농 귀촌= 귀농이나 귀촌을 분류하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귀농 귀촌하시는 분들의 생태적 환경이 다르거든요. 이분들을 한틀에 묶어두고 정책을 펴는 것은 솔직하게 정서도 접근 방법도 다르죠.

이분들 중 고학력, 질 높은 경험. 경제적 여건이 남다른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에너지가 순창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작용하려면 군수가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고 군정 참여율을 높힘으로서 외부의 자원과 재원을 순창으로 유입시키는 효과가 극대화 될 겁니다.

해외로 눈돌려야= 이제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아직 순창군은 외국과 자매결연이 되어 있는 도시가 없습니다. 해외 통상교류나 민간의 교류를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죠. 특히 중국과의 교류는 우리의 생존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질 높은 우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신 실크로드”의 개척을 말합니다.

△순창군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순창은 승자독식의 구조를 깨야 합니다. 또한 반성하지 않는 권력에 대해서도 비교하고 평가하여 준엄한 경고가 필요합니다. 부정 앞에 몸을 사리고, 이를 덮어주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의탁하고 이권개입과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 외부의 세력이 개입하는 군정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유물입니다.

군민들이 뼈저리게 느끼시는 독선, 독단, 독주의 3독 정치를 청산하고 소통과 화합의 순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혼자만이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아닙니다. 다만 장엄하지는 않아도 비장하게 살면서 순창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겸손한 권력, 섬기는 군수”의 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정치로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고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싶습니다. 반칙을 원칙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고 모든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는 사회, 과정의 투명성이 분명한 순창을 만들겠습니다.

군수는 없어도 순창은 영원합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군수는 영원한 비정규직입니다. 잠시 일하고 떠나는 자리죠. 흔적을 남기려고 애쓰기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처럼 “공직자는 나무 위의 새처럼 그저 훌훌 흔적없이 사는 것”이라는 글귀를 기억합니다.

순창에서만 폼잡는 군수는 필요없습니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는 능력과 열정을 가진 힘있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사람이 필요합니다.

권력은 끝없이 견제받아야 하고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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