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맞춤 보건환경, 의료취약 사각지대에 희망 전할것”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2.10.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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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제적 방역 대응, 예방접종·감염예방 지침 등 홍보 집중
건강생활 지원센터 신축 통한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으로 시민 참여율 제고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 ‘전국 최초 모바일 치매 앱 출시’ 등 사업 추진남원시보건소
한용재 남원시보건소장
한용재 남원시보건소장

추진남원시보건소 개청 이래 첫 의사면허 보유 소장 
한용재 남원시보건소장

전북 남원시보건소에 개청 이후 첫 의사면허를 가진 보건소장이 취임했다.

지역보건법 시행령 제13조에 따르면 보건소장은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으로 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의사들에 비해 낮은 급여 때문에 지원자가 없어 그동안 남원보건소는 공무원들이 소장을 맡아왔다.

이런 남원에 한용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시기 보건소로 자원해서 왔다. 코로나 최전방에서 그동안 고군분투한 한용재 신임 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코로나 등 감염병 관리 및 의료취약계층 건강 증진 앞장서
한용재(50) 신임 보건소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에서 근무하고 법무부에서 공직(교정의료실무자문단, 법무연수원강사, 하트세이버선정심의위원, 교도관응급처치경연대회 심사위원장, 의료처우/상담 등)을 수행한 자타공인 응급의료분야의 전문가이다.

이런 경력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남원시 보건소장을 자원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남원보건소를 이끌고 있다. 그가 부임하기 전 남원시보건소는 의사 출신이 전무했다.

남원은 옆 동네인 전주 여러 대형병원, 협력병원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지만, 남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보건소를 중심으로 관내 보건/의료기관 등 유관 기관, 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소장과 직원들은 말 그대로 눈 코 뜰 사이 없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쉼 없이 보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보건소에서 만난 한 소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고향인 남원에 와서 코로나19를 포함한 신종 감염병 관리와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하면서도 가족 등으로부터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건강취약계층(만성질환자, 독거치매, 부부치매 환자 등)과 같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용재 보건소장 취임 후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리와 보건∙의료취약계층의 건강증진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소외된 의료사각지대 주민들에게 환한 등불을 비추고 있다.

한용재 보건소장과의 일문일답
△ 남원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 남원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이후 타지 생활을 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임상의, 조교수 생활을 하였고, 법무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런 염원이 지난해 7월 1일 이뤄져 남원시보건소에 오게 되었고, 직원들과 함께 사랑하는 고향 남원에서 일하고 있다.

△ 남원 관내에서 가장 취약한 의료 사각지대는?
- 다양한 유형이 있을 수 있겠으나 특히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 속에서 가족 등으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면서도 각종 질병(만성질환,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이 의료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지원 등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업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이런 의료취약계층에 해당되는 분들을 지속적으로 확인, 발굴하여 ‘방문보건팀’에서 주기적으로 직접 가정을 방문해 그분들의 약 복용 여부부터 건강상태, 필요한 복지사업과 연계, 민원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 스마트 돌봄 체계 구축” 사업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돌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 치매안심마을(노암동, 동충동)을 확대∙운영하고 있는데, 이 마을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독거 및 부부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하여 각종 사고, 실종 등에 적극적으로 예방,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소외되는 의료취약계층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시기에 남원으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남원 보건 현황은 어땠나?
- 21년 7월 1일 당시 남원시 누적 확진자 수는 86명이었고, 예방접종률(전체 인구수 대비)은 1차접종률 43.38%, 2차접종률 15.97% 이었다. 이후 21년 하반기 델타유행과 22년 상반기 오미크론 대유행 그리고 22년 7월부터 현재까지 6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22년 10월 14일 현재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34567명, 예방접종률은 1차(90.7%) 2차(90.0%) 3차(76.4%) 4차(27.9%) 동절기(1.1%)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보건소 뿐만 아니라 관내 여러 유관기관, 단체 등의 협력과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과 보건소 운영 방안은?
- 첫째,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나 신종 감염병 등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거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여러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여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취약계층 등에 대한 돌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셋째, 우리 직원들이 각 종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힘들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데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대표적 중점 사업으로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알츠하이머 치매위험도 혈액검사 확대”, “치매안심마을 스마트 돌봄 체계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도심에서는 아프면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병원들이 많다. 시골의 공공의료 필요성과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 우리 지역뿐 아니라 발달된 도심에는 대체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이 되어 있어(물론 대도시, 소도시에 따른 차이도 존재하지만) 필요시 조속한 시간 내에 진료, 상담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민간의료기관의 수도 적고 아예 없는 곳도 있어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 남원도 동지역과 읍, 면지역에 따른 의료 인프라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우리시에서는 현재 읍∙면지역에 보건지소 15곳, 보건진료소 25곳의 보건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또 소방과 남원의료원, 남원병원 등과 함께 상시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필수의료인력 부족 등에 있어서 공공의료의 유지, 확충 등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남원 첫 의사출신 보건소장으로 기대가 많다. 시민들에게 당부나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 여전히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올해 12월경에 다시 7차 유행이 계절독감을 포함한 여러 호흡기질환과 함께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시민분들께서 개인방역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계절독감,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보건소에서도 지역의사회와 민간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 수시로 협조하면서 차질없이 준비,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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