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잘사는 산촌, 임업인 새 희망 일구는 밑거름 되겠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01.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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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합경영으로 산약초·고로쇠 등 뛰어난 임업경영 성과
남원시 산림자원 통한 소득증대·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산림조합발전 국무총리상 수상 등 임업인 후계자 양성 기여“
정양환
정양환

남원출신 지리산 뱀사골 자연농삼 영농조합법인 정양환 대표

“지리산 일대에서 산야초를 심고 가꾸는 산림복합경영을 하며 임업후계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일해서 임업인들이 잘사는 산촌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하고 귀산촌 양성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전북 남원출신 정양환 지리산 뱀사골 자연농상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현재 남원시와 인접 지리산에서 오가피·고로쇠 등 약용수종을 시작으로 단기소득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29ha에 3만 여 본의 산약초를 식재하는 등 26년 동안 ‘잘사는 산촌마을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폐경지에도 오갈피, 산양삼, 고로쇠, 두릅, 고사리 전반에 대한 뛰어난 임업경영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1990년부터 고로쇠나무 식재·관리 및 수액생산을 시작했으며, 고로쇠 정제기를 도입해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로쇠도 생산 판매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 산양삼 재배를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임업후계자로 지정되는 등 임업분야의 발전과 소득향상을 위해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산림을 활용한 소득 창출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남원산림조합 가입 후 현재까지 조합발전을 위해 조합에서 추진 중인 산림사업 및 사방사업 등에 적극 협조했으며, 지역사회 어려움 해결과 조합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산림조합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남원시에서 마련한 산림소득 증대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도 참여해 남원시 면적의 62.4%인 46,910ha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 마을을 찾아온 심마니들이 지리산에서 산삼을 캐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에게도 산삼을 캐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는 말로만 듣던 산삼을 캔 순간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렸다고 회상한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임업후계자로서의 자긍심이 강한 정 대표는 지리산이 낳고 키웠다. 그는 어른이 된 후에도 산삼을 처음 보았고 또 캤던 일을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꿈으로 간직했다고 한다.

그는 지리산에서 오가피, 고로쇠 등 약용 수종을 시작으로 단기소득임산물을 재배하다 산림복합경영으로 폭을 점점 넓혔다. 산삼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아 마침내 산양삼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양삼은 산지에서 씨나 묘삼을 뿌린 후 인공시설이나 농약 없이 재배한 삼을 말한다. 밭에서 재배한 가삼(인삼)과 구별되며 가삼에 비해 재배기간이 길다. 산양삼은 다양한 유기질(사포닌, 단백질, 탄수화물, 지용성 성분)과 무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중 사포닌 3-6% 정도이며 가장 약리효과가 높은 성분으로 한방에서는 강심제, 이뇨제로 사용되고 있다.

산양삼을 재배하는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서적도 보며 연구했다. 이론이나 기술을 습득했다고 해서 산양삼 재배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씨앗을 구하고 지리산 일대에 직접 뿌려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씨앗을 심은 첫해에는 세 개의 작은 잎자루가 달리고, 다음 해부터 손바닥 모양의 다섯 개 잎자루가 달리더군요. 3년이 되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한 개의 긴 꽃줄기가 솟아 그 위에서 꽃이 피는 거죠. 열매는 녹색으로 매달리는데 7월 중순이 지나면서 점점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정 대표는 직접 심어 시험재배한 산양삼에서 꽃이 피고 붉은 열매가 열리자 어릴 적 추억의 꿈이 완연히 되살아난 것 같아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7년 산림청이 주관하는 산림사업 ‘산림조합발전 유공’부문에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업인들이 잘사는 산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 대표의 향후 발걸음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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