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해결, 모든 정치적 역량 쏟아 부을것”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09.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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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있고 경험있는 중진 나서야할 때” 내년 총선 도전
남원 공공의대설립 돌파구 찾기·지역소멸 문제 강조
“초선 등장으로 지역 퇴보, 제자리 걸음 더이상 안돼”

‘전북 몫 찾기’ 호남 정치의 거물이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전 국회의원

지리산권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남원이 정치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동부권 남원-임실-순창과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 두 곳이 인구 하한선으로 인해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면서다. 정가에서는 남원과 완주를 맞바꾸는 선거구 조정 관측도 나온다. 남임순 선거구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일찌감치 수도권으로 정치 무대를 옮겼다. 완무진장 선거구는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3선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남원 출신 정치인이 국회 입성에 좌초될 경우 지역 정치력 약화가 불 보듯 한다.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남원 정치인 부재는 지역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뿐더러 주요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면서 번번이 국가 중요 사업에 후순위로 밀리게 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래(나이)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을 만났다. 1990년 정계에 입문한 이강래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다.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동부권에서 여타 민주당 의원들과 다른 이력을 가졌다. DJ의 총애를 받았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남원 시민들은 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후 새천년민주당에 복당했고, 17대 총선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18대 총선에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남원 역사상 최초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했고,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을 지내면서 호남 정치의 거물로 통한다. 위기 의식을 느낀 시민들의 부름을 받고 다시 신발끈을 매는 이 전 의원을 임순남타임즈에서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정치 재개했는데 출마의 변부터 한 말씀하신다면?
- 내년 총선 출마문제를 놓고 장시간 고심을 했습니다. 쉽게 결정할 수가 없어서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추석 이후부터 수개월 동안 남원 순창 임실을 두루 다니면서 많은 분들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우선 나이에 대해서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70세는 아직 일할 때라면서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대해 허탈해 하면서 지난번 저의 낙선을 안타까워하고, 지역이 나날이 쇠락해 가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에서 또 다시 초선의원이 당선된다면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관록있고 경험있는 중진이 나서야할 때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특히나 민주당이 야당이 되었는데, 야당 초선의원은 정치적인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큰 중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견들에 용기를 얻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볼 결심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전북에서는 정동영.유성엽과 함께 ‘올드보이 귀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과거 총선에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내년 총선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비중이 큰 중진의 귀환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호남의 정치력, 특히 전북의 정치적 역량의 왜소화에 있습니다. 현재 전북의 국회의원은 10명 모두 초.재선의원 뿐이며 중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중앙에서의 중요한 정책결정 과정에서 전북의 이익을 대변하고 전북의 몫을 찾기 위한 정치력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약화되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 실패에 대한 파장으로 이번 정부의 예산안에서 새만금개발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사태는 전북 정치력의 한계를 명백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과거와 같은 전북 정치력의 복원을 위해서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전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록있는 중진들의 귀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 남원·순창·임실 지역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남원·순창·임실 모두 공통적인 최우선 과제는 지역소멸 문제입니다. 지역을 다녀 보면 참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면단위 마을에서는 지금도 빈집이 즐비하고 거의 대부분 노인들만 살고 계셔서 이대로 5~10년이 지나면 사라질 마을이 부지기 수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내년에 국회에 돌아가면 지역소멸 문제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을 동원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 남원·순창·임실의 지역발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남원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어떻게 보는가?
- 공공의료대학원 설립문제는 안타깝게도 현재 미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이나 시장 등은 국회에서 관련 법안만 통과되면 곧 해결될 것처럼 말해 왔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의사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단체의 반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지난번 당선되었다면 저는 당선 즉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기본철학은 공공의료영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민간의료영역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윤석열 정부도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의대정원을 늘리려고 하지만 늘어난 정원으로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북대와 원광대의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윤석열정부의 등장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며, 지역에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약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해 버리면 남원은 서남대만 폐교 당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꼴이 될 것입니다. 제가 내년에 국회에 돌아가면 어렵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끝까지 길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 이용호의원의 국민의힘 입당과 수도권으로의 이전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선으로 보이는데, 민주당 경선은 어떻게 되는가?
-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의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로 이루어지며 이번 특별당규에서는 과거에 비해 도덕성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에서 배제시키거나 감점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탈당 전력, 경선불복, 중징계 등도 감점 사유에 해당합니다. 과거에는 심사과정에서 3배수로 압축하였으나 이번 특별당규에서는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적합도 조사에서 경쟁력이 미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원자의 숫자에 관계없이 모두 경선 기회를 주도록 하였습니다. 사실상 컷오프 제도를 배제한 것입니다. 그 대신 경쟁자가 많아져서 1.2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우는 2차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경선 시기는 내년 2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선거구 획정을 어떻게 전망하나?
-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선거구제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하여 정기국회 이후인 연말부터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어 내년 2월중에나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직선거법에 지역구 획정을 위한 인구 기준은 선거 15개월 전인 금년 1월 31일 인구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구의 최저 인구수는 13만 5천5백여명으로 확정되었으며, 남·임·순의 1월31일 인구는 13만 1천여명으로 하한선에 미달합니다. 따라서 남·임·순의 지역구는 개편이 불가피합니다.

지역구 개편은 지리적인 인접성과 생활권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완주·무·진·장과 남·임·순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과제입니다.

현재 남원·무·진·장, 완주·임·순 안과 남원·임·순·장수와 완주·무·진 안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구 획정은 지리적 인접성과 생활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남원·무·진·장, 완주·임·순 안은 채택되기 어렵습니다. 완주와 순창, 남원과 무주 진안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생활권이 너무 달라서 서로 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완주·무·진·장에서 장수를 남임순으로 넘기는 안은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장수는 남원, 임실과 인접하여 생활권이 밀접하고 남임순의 선거구로 편입되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1월31일 현재 장수의 인구는 약 2만2천명이며, 완주 9만3천명, 진안 2만4500여명, 무주 2만3500여명으로, 장수를 제외하고도 완주·무주·진안의 인구가 14만1천여명으로 지역구 하한선을 상회하며 더구나 완주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여 현재 건설중인 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되면 장차 14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중앙선관위 산하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선거구 개편안을 마련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 국회의원이 되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 저는 그동안 제자신을 돌아보면서 깊이 성찰하고 자성하는 시간을 오래 가져왔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시절 지역은 돌보지 않고 중앙정치에만 몰두했다는 질타, 예결위원장 시절에 남원에 무엇을 했으며 왜 순창만 챙기고 남원은 등한시했느냐는 따가운 질책 등을 잘 알고 있으며 겸허하게 수용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지역발전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중앙정치보다는 지역발전에 올인할 것이며, 지역소멸 위기에 몰려 나날이 쇠락해 가는 우리 지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4년 후에 지역구에서 이강래가 우리 지역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뛸 각오입니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한 마디 하신다면?
- 지역발전을 위해 내년 총선은 과거 어느 때의 총선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누가 국회의원이 되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의 방향과 정도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내년 총선은 민주당이 야당이 된 상황에서 또 다시 초선의원이 등장하여 지역이 퇴보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인지, 관록있고 경험 있는 중진이 되돌아와서 새로운 지역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내년 총선이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민들께서 총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셔서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뜻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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