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진심… 60년간의 예술 동행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1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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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예술세계 담긴 90여점 전시, 서울·남원 동시 전시 개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예술편력 전시 세 번째 가수·화가·에세이스트 조영남의 ‘예스터데이’

가수이자, 화가, 에세이스트 조영남 작가가 남원에 떴다.

바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특별한 시리즈 전시 <예술편력> 전의 세 번째 전시에 그가 초대됐기 때문이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김병종처럼 다양한 예술 장르에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모색해보려는 접근법으로 2019년부터 <예술편력> 시리즈 전시를 선보여왔다. 이에 이번 세 번째 전시에는 다소 도발적인 가수이자 화가, 에세이스트로 알려진 조영남이 초대,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다양한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는 7일부터 오픈, 내년 2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서울 세빛섬 애니버셔리 갤러리에서는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이 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다.

조영남, 그가 누구인가. 잘 알려져있듯이 그는 가수이자, 화가다.

화가 조영남은 1960년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973년 한국화랑을 시작으로 5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진 화가로, 그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대작 사건’으로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최근에는 ‘가수 조영남’이 아닌 ‘화투 그리는 화가 조영남’으로 더 잘 알려졌다. 하지만 조영남의 그림에는 화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다. 196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고, 50회가 넘는 개인전을 개최했던 만큼 그림에 진심인 화가로서 재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조영남의 음악, 미술, 문학 세계를 아울러 조명하는 공간이다. LP 커버들과 출간했던 도서들, 그밖에 에세이 초고들은 그간 조영남이 활약해온 넓은 예술 영역을 보여준다.

제2부에서는 1960년대부터 60년간 그려온 대표 연작들이 나열, 전시됐다.

말 그대로 주요 작품들을 ‘나열’ 한 점에 대해 미술관 관계자는 “1960년대부터 60년간 그려온 조영남의 그림 세계를 숨가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단순히 ‘조영남 그림은 화투’라고 생각해온 편견과 인식에서 벗어나, 평생 그림에 몰두해온 한 작가의 진지한 작품 활동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 다채롭게 연작들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제3부는 조영남과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그의 인생에서 가까이 두고자 했던 지인들을 보면 가수, 화가, 시인, 소설가 등 예술인들과의 교류가 눈에 띄는데, 이러한 인연들이 조영남의 다양한 예술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조영남 작가는 미술에 대해 “좋아했던 음악이 직업으로 뒤바뀌자 스트레스받는 일로 변해갔다. 그래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무엇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미술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드디어 나는 전시회다운 전시를 하게 됐다”면서 “누가 믿을까 싶지만, 수백 번 넘게 국내나 국외에서 전시를 해봤지만, 메이저 화랑 전시가 아니었다. 게다가 6년간 재판도 받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누가 평생 어느 전시가 인상깊었냐고 질문한다면 단연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라고 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조영남이 거쳐온 수많은 예스터데이들 속에서 예술적 영감이 빛을 발한 그의 앨범, 그림, 조각, 책, 사진들이 다채롭게 전시됐다. 그렇게 90여점이 이번 전시에 망라됐다.

늦가을 정취가 무르익고 있는 요즘 같은 때 예술편력에 초대된 조영남의 예술 행보를 시대별로 탐색해 보는 건 어떨까.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미술관(남원시 함파우길 65-14)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전시문의는 063-620-5660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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